무소음의 공간, 부안에서의 에어비앤비

by 가키

우연하게 발견한 부안의 한 에어비앤비.

사진한장 보고 꽂혀서 친구와 일박이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공간으로 부터 위로를 받고 온 그런 시간이었다.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보다는 숙소에서 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었는데, 그렇게 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KakaoTalk_20180215_183227842.jpg

이곳은 내소사, 둘째날 우리는 펑펑 눈이 오는 내소사를 걸었다.

스노우볼안에 들어온 것 같았다.

이곳에서만 눈이 공중에서 부유하면서 천천히 돌며 떨어졌다.

KakaoTalk_20180215_183228797.jpg

숙소 바로 앞에는 이렇게 고요한 항구(?)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고, 아직 이곳은 아무도 밟지 않았었다.

동네만 걸어도 이렇게 고요하고 자연스러울 수가 있나 이곳.

KakaoTalk_20180215_183229687.jpg

우리의 발걸음.

KakaoTalk_20180215_183232687.jpg

숙소에서 내려와 시골 동네를 산책하는 길,

고요하고 아름답다. '소리'라고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 밖에 없다.

KakaoTalk_20180215_183233615.jpg

이층 다락방 창문을 열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호스트가 갓 내려준 맛있는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밖을 바라보니

정말이지 이 순간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다.

KakaoTalk_20180215_183234739.jpg

아침 9시에 호스트가 직접 만든 정성스럽고 맛있는 토스트를 가져다주셨다.

창문옆에 걸터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KakaoTalk_20180215_183235665.jpg

아침일찍, 창문을 활짝여니 눈이 소복이 쌓여있었고,

슬슬 해가 뜨기 시작했다.

KakaoTalk_20180215_183236454.jpg

아직 해가 뜨기 전,

고요한 아침을 맞이했다.

서울에서 매일 전쟁같은 아침 시간을 맞이하는데, 정말 낯설었다.

아무소리도 없고, 새소리 바람소리, 좋은 공기만 가득했고.

눈을 뜨면 앞에는 이런 풍경만 가득했다.


KakaoTalk_20180215_183237474.jpg

이 곳에는 티비나 다른 전자기기가 없었다.

오직,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라디오가있어서

우리는 낮부터 책을 읽으면서 듣고 싶은 노래를 실컷 들었다.

KakaoTalk_20180215_183238471.jpg

테라스 풍경.

KakaoTalk_20180215_183239478.jpg

2층에는 내가 꿈꾸던 다락방이 있었다.

나중에 자취하면 꼭 이렇게 복층집을 꾸미고 싶었는데, 천장은 꽤 놓고 천장에는 큰 창문이 두개가 있다.

문을 열면 무수한 별을 볼 수 있고,

우리는 포근한 담요와 쿠션에 파묻혀서, 어설프게 요리한 김치볶음밥과 함께 청춘스케치를 봤다.

매일 이 자리에 앉아 저녁에 일기도 쓰고 영화도 보고 맥주도 마시고.

계속 시간을 보내고 싶은 따뜻한 공간이었다.

KakaoTalk_20180215_183240276.jpg

이 공간의 절정은 바로 이 나무욕조가 아닐까.

해가질즈음, 나무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담아 반신욕을 했다.

창문을 활짝여니 앞에는 해지는 묘한 색감의 바다가 펼쳐져있고, 바닷바람이 솔솔 들어왔다.

내 생의 최고의 반신욕이었다.


짧았기에 너무나 아쉽다.

다음에 오면 정말 일주일은 머물다가 가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보게 된 설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