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아름답고 아름다운 곳, 청산도.
(2016년 9월의 청산도에 대한 회고)
필름 카메라를 처음 써봤는데 무궁무진 매력이 있다.
쩍쩍 갈라지던 가뭄같던 마음도 조금씩 무뎌지고
다시 작고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것에 행복을 느끼게되는 거 같다
그리고 그런 계절.
사람없는 조용하고 푸른 섬
모든 색감이 뚜렷했고
공기는 청량했다.
아침 8시에 숙소의 문을 열자마자 불어온느 청량한 가을 바람도 좋았고
자기 전에 활짝 열어둔 창문에 빼곡히 빛나는 수많은 별들도 좋았다.
이곳 사람들의 인심도 좋았고 (사람이 몇 없었지만..)
머물렀던 펜션의 느낌과 어머니도 좋았고
직접 기른 채소들로 배고픈 우리들에게 매일 아침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신
샌드위치와 토마토도 좋았다.
함께있는 사람과 서로에게만 그리고 자연에만 집중 하는 시간도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함꼐 나눌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걷고 걸을 수록 계속 아름다운 것만 볼 수 있었다.
핑크빛 오묘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밖에서 후루룩 전복 라면을 끓여 먹는 것도 좋았고
전복을 사기 위해 에누리를 하는 거도 좋았다.
하루에 4대 다니는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버스 안에서 쌍쌍바를 나누어 먹는 것도 좋았다. 물론 그는 제대로 반으로 나누지 못해서 나는 역정을 냈지.
바다를 지나가다가 세게치는 파도에 물세레를 맞는 것도 재밌고,
아무도 없는 부둣가에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밌고,
아침엔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았다.
살면서 느낀 몇 안되는 좋은 여행지 중 하나.
날씨 그리고 함께 간 사람.
밤에는 무수한 별을 보며 잠이 들고
열어둔 창문으로 이슬 냄새와 선선한 바람에 간지러워 잠이 깨고
이른 아침 기지개를 펴고 아침 공기를 마시기 위해 나간 앞마당에 펼쳐지는 바다와 하늘 선선한 새벽 공기
미치도록 고요하면서도 평화로운 곳
사람은 없지만 인심은 푸짐한 곳
오래 오래 머물고 싶은 곳.
우리 나라에도 좋은 곳이 참 많다.
여행은 늘 마음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