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와의 오키나와 여행.
작년에 이어 두번째 오키나와인데, 완전히 새롭다.
비록 3일중 2일은 태풍의 한가운데에 있었지만, 하루의 쨍함에 오히려 더 감사할 수 있었던 여행.
갑자기 오는 비를 쫄딱 맞았으면서 좋다고 히히 거리는 것도.
밀리는 차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것도. 뭐다 즐거웠다.
굴러가는 낙엽에 낄낄 거리던 고등학교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
#국제거리 한적한 뒷골목에서 만난 카페.
나름 아기자기한 카페 외관에 비해,
바리스타 두분의 반전의 외모에 오잉 했던 곳.
하하, 디저트 담아둔 나무 용기들이 너무 예뻤는데 사진에 담지 못했네.
#일본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닌 야쿠르트 언니들, 유니폼과 오토바이에 완전 반해버렸다.
#택시 정말 카.와.이
#벽돌 자판기 안녕
#카이자 게스트하우스
이틀은 호텔에서, 마지막날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데.
왜 게스트하우스에서 3박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할 정도로 좋았던 공간.
속세와의 단절, 소음과의 단절.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바다 시골마을에 사는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가다보니,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우리의 숙소가 있었다.
모두의 쉼을 위해, 저녁 8시 이후엔 체크인을 할 수 없었기에.
이른 오후부터 쉼을 목표로 일찍 숙소에 들어갔다.
나무와 숲의 향으로 가득한 곳.
탁 트인 넓은 바다가 앞에 있고, 우거진 숲과 산이 뒤에 있다.
공용 사워실에 크게 뚤린 창 밖으로는 오키나와의 바다가 한가득 담겨있었고,
노천을 할 수 있던 욕조 밖으로는 오키나와의 밤하늘과 달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숙소는 천장이 높았고, 역시나 큰 창 안에 오키나와를 담아놨다.
해먹에 누워서 쉬기도 하고, 로비에 앉아서 무더운 오키나와의 여름을 바라보기만도 하고,
쾌적하게 에어컨을 틀고 침대위에서 과자를 까먹기도 하고.
시골마을에 있는 할머니댁에 놀러온 여름방학의 느낌.
#방음이 잘 안된다.
나무 복도를 걸을땐 삐걱 삐걱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그것 또한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방음이 안되었지만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총 3개의 방의 사람들 모두 조용히 이 공간을 누렸다.
나도 옆사람과의 대화와 양과 소리를 줄였다. 대신 밖에서 들어오는 귀뚜라미 개구리 등등
자연친구들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었다.
#이자카야
차를 타고 10분을 가야, 동네의 작은 이자카야에 갈 수 있다.
동네 사람들이 하루의 피로를 풀러 잠시 들리는 심야식당과 같은 곳.
우리도 잠시 이곳의 주민이 된 것 처럼, 시원하게 맥주를 한잔씩 했다.
#하마베노차야
오키나와 남부에 가면 꼭 가면 좋을 카페.
말없이 눈앞에 펼쳐진 바다만 바라보게 될 것.
카페앞에는 이렇게 멋진 비치가 펼쳐져있다.
#오키나와 소바, 야기야
일본 전통 가옥으로 된 곳에서 오키나와의 소바를 맛보았다.
현지인들이 더 많았으며, 국수 한그릇은 정말로 맛있었다.
#오키나와, 지바고커피
이번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두번이나 찾은 커피 맛집.
아메리칸빌리지는 꽤나 뭐랄까, 미쿡같다.
ㅍ
글에서 언급된 곳은, 관광을 위한 곳이 아닌
오키나와에서 쉬며 여행을 편하게 느끼고싶은 분들을 위해, 정말로 추천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