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키 Jul 28. 2018

오키 오키 오키나와

10년지기 친구와의 오키나와 여행.

작년에 이어 두번째 오키나와인데, 완전히 새롭다. 

비록 3일중 2일은 태풍의 한가운데에 있었지만, 하루의 쨍함에 오히려 더 감사할 수 있었던 여행.

갑자기 오는 비를 쫄딱 맞았으면서 좋다고 히히 거리는 것도.

밀리는 차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것도. 뭐다 즐거웠다. 

굴러가는 낙엽에 낄낄 거리던 고등학교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



#국제거리 한적한 뒷골목에서 만난 카페.

나름 아기자기한 카페 외관에 비해,

바리스타 두분의 반전의 외모에 오잉 했던 곳. 

하하, 디저트 담아둔 나무 용기들이 너무 예뻤는데 사진에 담지 못했네.

#일본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닌 야쿠르트 언니들, 유니폼과 오토바이에 완전 반해버렸다. 

#택시 정말 카.와.이

#벽돌 자판기 안녕


#카이자 게스트하우스

이틀은 호텔에서, 마지막날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데.

왜 게스트하우스에서 3박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할 정도로 좋았던 공간.

속세와의 단절, 소음과의 단절.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바다 시골마을에 사는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가다보니,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우리의 숙소가 있었다. 


모두의 쉼을 위해, 저녁 8시 이후엔 체크인을 할 수 없었기에.

이른 오후부터 쉼을 목표로 일찍 숙소에 들어갔다. 

나무와 숲의 향으로 가득한 곳. 


탁 트인 넓은 바다가 앞에 있고, 우거진 숲과 산이 뒤에 있다. 

공용 사워실에 크게 뚤린 창 밖으로는 오키나와의 바다가 한가득 담겨있었고,

노천을 할 수 있던 욕조 밖으로는 오키나와의 밤하늘과 달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숙소는 천장이 높았고, 역시나 큰 창 안에 오키나와를 담아놨다. 

해먹에 누워서 쉬기도 하고, 로비에 앉아서 무더운 오키나와의 여름을 바라보기만도 하고,

쾌적하게 에어컨을 틀고 침대위에서 과자를 까먹기도 하고. 

시골마을에 있는 할머니댁에 놀러온 여름방학의 느낌.


#방음이 잘 안된다. 

나무 복도를 걸을땐 삐걱 삐걱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그것 또한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방음이 안되었지만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총 3개의 방의 사람들 모두 조용히 이 공간을 누렸다. 

나도 옆사람과의 대화와 양과 소리를 줄였다. 대신 밖에서 들어오는 귀뚜라미 개구리 등등 

자연친구들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었다. 


#이자카야

차를 타고 10분을 가야, 동네의 작은 이자카야에 갈 수 있다. 

동네 사람들이 하루의 피로를 풀러 잠시 들리는 심야식당과 같은 곳.

우리도 잠시 이곳의 주민이 된 것 처럼, 시원하게 맥주를 한잔씩 했다. 


#하마베노차야

오키나와 남부에 가면 꼭 가면 좋을 카페.

말없이 눈앞에 펼쳐진 바다만 바라보게 될 것.

카페앞에는 이렇게 멋진 비치가 펼쳐져있다. 

#오키나와 소바, 야기야

일본 전통 가옥으로 된 곳에서 오키나와의 소바를 맛보았다. 

현지인들이 더 많았으며, 국수 한그릇은 정말로 맛있었다. 


#오키나와, 지바고커피

이번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두번이나 찾은 커피 맛집. 

아메리칸빌리지는 꽤나 뭐랄까, 미쿡같다. 

c


글에서 언급된 곳은, 관광을 위한 곳이 아닌

오키나와에서 쉬며 여행을 편하게 느끼고싶은 분들을 위해, 정말로 추천하는 곳.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최고의 섬, 슬로우 시티 청산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