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 계절의 이 시기에 이 온도에
내 온몸의 모든 끝부분의 감각이 열리는 것 같다. (2월에 쓴 글 .. )
아주 예민하게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나를 건드릴 수 있는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 나는 자주 산으로 간다. 지금 산도 딱 그런 시기인 것 같아서
편안해진다. 마음놓고 열 수 있는 것 같아서
한 발 한 발 내딜떄 마다 발 끝에 느껴지는 것들,
건조하고 차갑게 말라 버린듯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들 아래에 엄청난 의지로 생동하고 있는 땅,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 이 나뭇잎들이 걷히는 날 얼마나 멋진 것들을 보여주려고
강한 모습이 참 부러워지는 순간
앙상하게 말라버린 얇디 얇은 나뭇가지 끝에서 봉긋하게 올라오고 있는 작은 봉오리들
차가운 땅에서부터 올라오고 올라와 앙상한 나뭇가지를 타고 오르고 올라와 끝에 닿아 빛을 이제 빛을보려는 그 의지가 부러워지는 순간.
두껍고 하얗고 투명한 살덩이가 되어 멈춰버린 흐르던 계곡도,
그 안에 알록 달록한 나뭇잎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있고.
세상을 볼 수 있게 투명하게 가둬, 곧 그들을 내보내 주겠지,
매끈한 덩어리들 위로 조금씩 녹아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들은 곧,
살덩이들을 깎아 내어 모아둔 힘들을 합쳐 힘차게 흐르겠지, 저 산 끝까지
아직은 사람이 없는 산 속의 절에 달려 있는 풍경도, 지금과는 다른 소리를 내겠지.
봄바람에는 또 다른 노래를 부르겠지.
그들이 참 부러워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