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못가면 집에 카페를 차린다!
최근 다시 빵에 입덕 했다! 하루 종일 빵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스콘, 케이크, 샌드위치, 브라우니, 파운드, 와플, 쿠키 등등 카페 투어를 가고 싶어서 매일 카페 먹킷 리스트를 추가해가고 있다. 빵순이를 졸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큰일이다.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아, 카페 투어는 글렀다. 젠장.
최근 3개월 간은 한식에 빠져서 집밥을 해 먹는 데 재미가 들려 있었다. 이전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식단을 차려서 먹었었지만, 퓨전 한식 또는 양식에 가까운 다이어트 식단을 차려서 먹었었는데, 집밥 다이어트 레시피북을 구입하고 나서는 한식다운 한식을 차려서 먹는 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밥이 좋았다. 그런데! 언니와 함께 카페 투어 데이트를 하고 나서는 스콘이 강렬하게 머릿속에 들어와서 똬리를 틀고 나가지를 않고 있다. 그러면서 밥을 차려서 먹는 것이 귀찮아졌다.
그리고 자꾸 카페를 가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다. 카페에 가고 싶다. 너는 카페 투어가 하고 싶다. 카페에 가라! 삐리 삐리! 머릿속에서 하도 난잡하게 구는 통에 인스타그램에 #스콘, #스콘 맛집, #서울 카페, #카페를 몇 번을 검색했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겠다. 구경하면서도 이제는 카페 투어를 한 사진이 추천에 뜰 정도이다.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아, 카페 가고 싶다. 카페 가서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디저트 사진도 찍고 예쁜 카페 인테리어도 찍고 싶다. ', 못 가본 동네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 찍고, 시야 넓히고, 전시도 가고 싶다. 여행도 가서 사진 찍고 싶다!!!!!!!!라는 생각에 글쓰기를 할 의욕조차 잃었었다. 그래서 어제 하루 일기 쓰기를 쉬었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울적할 때,
또 집에만 있다 보니까 너무너무 심심할 때,
한가한 날 좀 맛있고 있어 보이는 걸 먹고 싶을 때,
그래서 카페 휘게의 주인장이 만든 브런치 홈카페 메뉴! 4가지!
만드는 법
1. 삶은 병아리콩 한 줌, 코코넛 플레이크 한 줌, 현미 가래떡 1개, 고구마 무스(삶은 고구마+무가당 요구르트+시나몬가루+알룰로스 올리고당+땅콩버터), 피자치즈 한 줌, 통밀 토르티야 1개를 준비한다.
2. 통밀 토르티야에 고구마 무스를 바른다.
3. 병아리콩과 한 입 크기로 작게 떼어 낸 현미 가래떡을 얹는다.
4. 피자 치즈를 얹는다.
5. 에어 프라이어 180도에 5분 간 돌려 치즈를 녹인다.
6. 코코넛 플레이크를 취향껏 토핑 한다.
만드는 법
1. 삶은 고구마 40g+두부 100g+소금 1꼬집+ 흑임자 1큰술+ 통깨 반 큰 술을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 간 넣고 돌린다.
2.1. 을 잘 섞어주고,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아 준다.
3. 시금치나물과 현미 가래떡을 곁들여서 먹는다.
tip! 1. 에서 두부를 면포에 넣어 물기를 꼭 짜주고 전분가루를 넣고 스테이크 형태로 빚어서 먹어도 맛있다.
오랜만에 오트밀 베이킹 책을 꺼내 들었다. 스콘을 먼저 반죽을 했다가 휴지 시켜야 먹을 수 있는 것을 알고 나서 기다릴 수가 없어서 만들어서 먹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달아서, 스테비아의 양을 줄여서 먹어야 할 듯하다. 스테비아는 설탕 대체제인데 특유의 쓴 맛이 있어서 양 조절을 잘하는 것이 관건인데 어느 정도를 줄여야 단 맛만 덜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달아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한 번에 저만큼이나 먹어버렸다. 나눠먹으려고 많이 만들었던 것인데 차게 먹어도 맛있다고 해서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오늘 아침에도 먹었다. 이런, 인정하기 싫었는데 내 취향이었나 보다.
베이크드 오트밀은 겉(위쪽)은 바삭하고 안 쪽은 촉촉, 쫄깃한 빵과 떡 사이의 질감이다. 치아바타와 조금 유사한 면도 있고, 약밥의 식감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 둘을 섞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위쪽은 쿠키 같다. 블루베리와 치아시드가 톡톡 터져서 그걸 씹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정말 단데 그 단 맛에 끌리는 맛이다. 그리고 치아시드 덕분인지 정말 포만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걸 먹고는 저녁에 보쌈을 먹을 거였는데 단 3점만 먹고 딱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얼그레이 티로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얼그레이가 맛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얼그레이가 아닌 홍차로 만든 스콘을 먹었다. 이 스콘 진짜 입안이 마르도록 퍽퍽한데 잘 부서진다. 처음 먹어 보는 식감이다. 신기하다. 이번에 좀 오래 구운 듯해서 다음엔 5분 덜 구워보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만 먹어도 이것도 포만감이 되게 커서 신기하다.
큰 일이다. 나, 이러다 창업하는 거 아닐까? 나 이러다 사장님 되는 거 아닐까?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