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은 어떻게 엠넷 <MAMA>를 만들었을까?

누구나 마음속에 '덕심' 하나쯤 품고 살잖아요?

by 하원

오늘 오후 4시에 10대부터 40대까지 변함없이 전성기를 걷고 있는 이효리가 출연한 <서울 체크인>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반응이 뜨겁다.


<서울 체크인>은 올해 1월, 파일럿으로 1편이 공개됐다. 파일럿만으로도 티빙 유료 가입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효리 파워'를 증명해냈다.


물론 MBC를 떠난 김태호 PD의 첫 예 능작이라는 점도 이슈 몰이의 한몫을 했지만, 그것보다 김태호 PD의 예능에 '이효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임팩트의 무게가 달라졌다.

<서울 체크인 : 파일럿>에서는 이효리가 2021 <MAMA>에 출연하기 전과 후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연말마다 <Mnet>에서 개최하는 <MAMA : Mnet Asian Music Awards>는 지금 <MAMA>를 향유하고 있는 MZ세대들의 생각보다 그 기원이 훨씬 더 오래됐다.

1999년 엠넷 영상대상으로 시작해 2009년 Mnet Asian Music Awards로 바뀌어서, 지금의 <마마>가 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음악 '오덕'인 신형관 PD가 있다.


나는 올해 1인 미디어 전공을 살려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채널의 방향성과 콘텐츠 기획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대세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방송국 PD/CP)를 인터뷰 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이 책에서 신형관 PD의 '음악 오덕' 외길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나영석, 신형관, 김용범, 이명한 PD가 크리에이터로서 갖춰야 하는 자세와 자신이 프로그램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나온다.


그중에서 CJ 라이브시티 대표이사가 된 신형관 PD는 <MAMA>를 지금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공신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이 본인이 음악 '오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파한다.


그가 가졌던 '오덕 (어떤 것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말.)'의 태도에 대한 11가지 문장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저는 뭐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봐야 해요.

1. 좋아하는 것을 들이 파는 '오덕'의 성향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전문가가 되게 해 줍니다.
2.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오덕'들이 하등 쓸데없는 일에 목을 매는 인생 낙오자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오덕'들은 열정이 뭔지 알아요. 그리고 그 열정에 솔직합니다.
3. 내가 좋아하는 것을 끈질기게 하다 보면 그것이 다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으로 쌓이고 언젠가는 그것을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닦아나갈 기회가 주어집니다.
4. 음악 '오덕'이었던 제가 그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음악 PD로서의 성과를 낸 것 같아요.
5. 오덕들은 '오덕의 향기'가 납니다. 자신이 빠져 있는 그 하나만 노상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게 밖으로도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자신의 스타일이 되고 자신의 브랜드가 되는 거예요.
6.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과 그리 다를 바가 없어 보여도 뚜껑을 열고 보면 나만의 특별함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거죠.

그래서 제 인생의 키워드가 '얼터너티브'예요.


7. 주류를 전복하는 거죠. 그러려면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뭉개고 눌러앉을 게 아니라 끊임없이 위를 쳐다보면서 도전을 해야 하죠. 그러면서 남들이 뭐라고 하든 어떻게 보든, 오히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걸 각인을 시켜요.


8. 내가 즐겁고 재미있지 않으면 무슨 시험을 얼마나 우수한 성적으로 붙든 지 결국은 실패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야 합니다. (중략) 나중에 뭐가 돼야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내가 뭘 해야지가 중요합니다.


9. 영화에 미쳐서 영화를 죽도록 볼 수도 있고, 마음 딱 잡고 공부에 매진할 수도 있고, 나한테 맞는 하나를 들입다 파다 보면 거기에 맞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지금 내가 읽는 책, 내가 하는 운동, 내가 하는 취미 활동이 쓸데없는 게 아닙니다. 나의 미래와 연결이 되죠.


10. 올바른 가치관은 꾸준히 축적되는 것입니다. (중략) 그러니까 오늘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사느냐가 결국 미래의 나의 나침반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다듬어진 나침반은 결국 창의력과도 연결이 됩니다.


창의력은 방송하는 사람들, 창작하는 사람들한테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창의력은 능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삶의 순간순간마다 크고 작은 창의력이 삶의 질을 높여주기도 하고 삶의 재미를 줘요.

이 중에서 "'오덕'은 향기가 난다"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튜브브랜딩에 관련된 인풋을 요즘 들어 더 많이 넣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입을 모아 공통적으로 지금 관심 있는 한 가지를 콘텐츠로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을 추천한다.

잘 나가는 크리에이터들, 콘텐츠 제작자들은 '오덕'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해야 일을 잘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좋아하는 게 많다. 이 점 때문에 채널의 방향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갈팡질팡하고 우왕좌왕했던 이유를 깨닫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가 뭘 덕질해왔는지, 뭘 덕질하고 싶은 지만 생각해 보면 심플해지는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어렵다. 그래서 내가 뭘 좋아하고, 앞으로 어떻게 '오덕'의 향기를 풍길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1. 좋아하고 잘하는 것


나는 유튜브가 좋다. 영상을 만들고 소통하는 것이 재밌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좋다. 글로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

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드라마 작가'라는 꿈처럼 내가 잘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관심이 많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을 잘할 수 있는 거라고도 생각한다.

배운 것을 나누기 위해 이야기를 다듬고, 콘텐츠로 제작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고, 그 결과로 다른 사람과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2.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고민


앞으로 그걸 어떻게 콘텐츠화해나갈지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크리에이터'의 역량에는 대중의 시선과 나의 취향의 접점을 찾아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처럼 작가, 유튜버, 연출자와 같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과, 일상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오덕'의 향기가 큰 도움을 주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어떤 영상을 만들어야 할지 요즘 내용 구성이나 주제에 대해 고민이 많다. 큰 호흡으로 브런치 북을 만들어 내 본 적이 없어서다.


어쨌든 그의 말처럼 '크리에이티브', '창의성'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능력임이 분명하다.


3. 결론


콘텐츠를 잘 만들고 싶다면,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되지 않을까?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아, 앞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씩 소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생기는 고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려고 한다.

생각을 나누기만 해도 좀 더 '크리에이티브'해 지는 경향이 있으니까.


신형관 PD는 음악 '오덕'이었기 때문에 방송국 PD를 거쳐 CJ 라이브시티 대표이사라는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것의 오덕이 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시간, 돈, 에너지 등이 모두 필요하다.

내 금 같은 주말 시간을 쪼개서라도 시간과 마음, 체력을 모두 쏟으면서까지 좋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창작의 원동력이 생긴다고 하니까 밑져야 본전이다.

어떤 오덕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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