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주지 않으려고 하면 상처를 주게 된다

솔직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사람 필독!

by 하원

BGM : 말투 - 시도





마음을 재려고 하는데 마음을 잴 줄 몰랐다. 흘러넘치는 마음을 감당하지 못했다.


때론 내가 더 좋아하고, 나만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투덜대고, 거친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예쁜 말을 준비해서 몇 번을 되뇌다가도, 정작 가시 돋친 말을 휙 던져버리곤 했다. 말을 직선으로 내뱉지 못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미 쌓여 있는 상처들을 들키고 싶지도, 상처를 받고 싶지도 않아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한 언행 때문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줬던 때도 있다.




한때, 만나달라고 읍소하는 게 특기였다. 호구가 되길 자처했었다.




한 번은 먼저 밥을 사주기로 약속해 놓고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져서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했던 적이 있다.




여태껏 숨겨온 일을 밝히고 싶지 않아 사정을 말하지 못했다. 두려웠다. 이전에 다른 친구들한테 말했을 때의 반응도 떠올랐다.


마음과 몸이 안정을 되찾은 후에 그에게 연락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버했다.




나한테 정이 뚝 떨어졌는지, 그는 내게 화를 내곤, 절교해 버렸다.


어쩌면 그에게는 꼴도 보기 싫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진심이 아니라고 알아차리고, 이해해 줄 거라 기대했던 나는 크게 당황하고 놀랐다.


내 상처를 꺼내 놓지 않으려다가, 결국 상처를 줬고, 상처를 받았다.




내 상처를 더 중요하고 아프게 여겼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고 믿었다.


서툴렀다. 진심과 진실을 말 뒤로 숨기고, 투박하고 거친 말을 꺼내 놓았다. 당연히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기는 어려웠을 거다.




그 뒤로 의중을 숨기지 않고 말하려고 굉장히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최대한 솔직하려고 한다.


최소한 누군가에게 진심이 아닌 말을 전하는 건 삼가고, 말투로 인해서 누군가의 마음에 흉터를 남기지 않게 만들자고 항상 다짐한다.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더 배우는 중이다. 사랑만 남겨서 말을 전달하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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