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nzhen, Mainland China & Hong Kong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선전과 홍콩은 정치적 관계를 떠나 하나의 거대한 생활, 경제권으로 엮일 만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선전 일정을 마무리한 뒤 푸톈커우안역을 거쳐 홍콩으로 입국하는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푸톈커우안역 C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중국/홍콩 출입국 심사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하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콩으로 향하므로 길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 발걸음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입국장에 도착할 수 있다.
출입국장에서 멀리 보이는 핑안 국제금융센터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선전의 랜드마크라 할 만하다. 워낙 높이 솟아 있어 홍콩 신계 지역에서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건축적 아름다움은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았다.
입국장에 들어서면 바닥에 큼지막하게 ‘홍콩으로’ 가는 방향이 표시돼 있다. 입국장 구조는 층층이 나뉘어 있고 전체 규모는 서울역보다 조금 작은 정도다. 출국 심사대는 열댓 개 이상 배치되어 있어 줄이 빠르게 줄었고 한국 여권이라고 특별히 오래 붙잡히진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은 홍콩으로 주말 나들이를 하러 넘어가는 중국 본토 여행객들이었다.
비로소 여권에 도장이 찍히고 이 모든 절차를 직접 밟으면서 일국양제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계속 유지되는 이 체제 때문에 이런 국경 심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품어온 별거 아닌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워냈다.
심사를 마치면 ‘홍콩으로’ 표지판을 따라 보행자 통로를 건너면 된다. 이 통로는 선전과 홍콩 사이를 가르는 선강 위에 놓여 양쪽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필자에겐 신선한 경험이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며 그냥 지나쳤다.
홍콩 땅을 밟으면 최종 관문인 홍콩 입국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현재 홍콩은 별도의 입국신고서를 받지 않아 여권만 내밀면 금방 통과할 수 있다. 그렇게 정식으로 홍콩에 발을 내딛고 출입국장과 연결된 록마차우역에서 주룽반도로 향하는 동철선을 탑승했다. 사실상 모든 신계 지역을 지나면서 홍콩의 면적이 의외로 넓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숙소는 침사추이에 잡았지만 먼저 프린스 에드워드역에서 내려 원딤섬에서 아점을 즐기고 이동했다. 베이징에서 선전까지 사용하던 알리페이와 바이두 지도 대신 오랜만에 옥토퍼스 카드와 구글맵을 쓰니 처음엔 낯설었지만 몇 시간 지나자 또 금세 적응이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