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리부트]
8화. 감정 감지 테러 발생

by 전춘미

도심 한복판.

정오의 햇빛이 무색할 만큼 공기속에는 팽팽한 긴장과 불길한 기운이 뒤섞여 있었다.

드론들의 윙윙거림이 낮게 깔리며 도시 전체를 스캔했고, 거리 바닥에는 감정 감지 센서들이 파르르 떨리는 빛을 뿜으며 반응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웅성거림, 땀 냄새, 매캐한 연기, 그 모든 것이 불안을 증폭시켰다.

건물마다 붉은 홀로그램이 반복되었다.

『감정은 바이러스입니다. 통제를 따르세요.』


그때였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한 남성이 머리를 감싸쥐며 무릎을 꿇었다.

"그만해… 그만 좀 떠올라!"

그의 이마에서 붉은 섬광이 터졌고 경보음이 도시 전역에 울려 퍼졌다.

『비인가 감정 폭발 감지. 대상: C-9081. 긴급 격리 절차 개시.』


몇 초도 되지 않아 검은 보안 로봇들이 거리 끝에서 튀어나왔다. 금속 발굽은 번개처럼 불꽃이 튀었고,

테이저 건이 푸른 섬광을 내뿜으며 날아들었다.


남성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 충격은 침묵하던 시민들의 억눌렸던 감정에 불을 붙였다.

"왜 우리만 참아야 해! 감정이 죄야?"

"이건 살기 위한 외침이야! 감정을 억누르지 마!"


하나둘 시민들이 붉은 식별기를 던져 버리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비명은 도심 전체를 찢는 도화선이 되었다.

감정의 파동이 진동하듯 번져갔고, 거리는 아비규환으로 바뀌었다. 거리에는 불꽃이 튀며 유리창이 와장창 부서졌다. 스프링클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전기 불꽃과 충돌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매캐한 화약 냄새, 쇠 비린내, 전류가 지르는 공기가 혼돈의 도시에 감정을 새겨 넣었다.


폐기구역.

엘라는 벽면의 대형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손끝이 떨리고,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도심에서 감정 테러가 시작됐어. 이건 단순한 폭주가 아니야."


류는 주먹을 불끈 쥔 채 이를 악물었다.

"OZ는 이걸 기다렸을 거야. 혼란을 빌미로 전면 감정 통제에 들어갈 거야. 계엄령도 곧이야.“


하린은 식별기를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계획이 샌 거야. 누군가 내부에서 흘렸을 가능성도 있고… OZ의 반응이 예상보다 빨랐어,”


엘라는 모니터 속 혼란스러운 거리, 눈물 흘리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하린이 다급히 다가와 엘라의 어깨를 붙잡았다.

"엘라, 진정해. 지금 너까지 무너지면…"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엘라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그녕의 식별기에서 금빛 파장이 터져 나왔다.

공기 중의 먼지가 감전된 듯 소용돌이쳤다. 공간 전체가 진동했고, 콘솔 위의 장비들이 하나둘씩 불꽃을

튀기며 꺼져갔다.

『초과 감정 파동 감지. 대상:E-0173. 특이 반응.』


류가 놀라 달려들었다

“엘라! 정신 차려!”


엘라는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나 기억났어. 엄마가.... 나를 꼭 안고 울고 있었어. 도시가 무너지고 있었고… 우리는 도망치고 있었어.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떠올랐어. 난… 잊고 있었던 거야. 모든 걸."


하린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감정이 기억의 봉인을 풀었어. 그 안에 숨겨졌던 진실까지."


천장의 경보등이 붉게 점멸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통신기에서는 제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감정 이상 파동 감지. 위치 추적 개시.』


"엘라, 시간 없어. OZ가 널 감지했어. 지금 너의 기억, 그 감정의 파동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야.

그건 문이야. 지금 너는 그 문을 열었어. 그 너머엔, OZ가 숨겨온 진실이 기다리고 있어.


엘라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천천히, 깊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 감정을 밀어내지 않았다.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이건 나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야. 감정은 바이러스가 아니야.

그건 억압받아온 우리의 유일한 무기이자 희망이야. 내가… 그걸 증명할 거야."


밖에서는 여전히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이 뒤섞여 울려 퍼졌다. 연기, 불꽃, 감정의 폭풍이 도시를 휘감고

있었다. 그 혼돈 속에서, 엘라의 각성은 더 깊고, 더 강하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혁명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것은 한 소녀의 눈동자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의 떨리는 눈망울, 한 방울의 눈물이 바닥을 적실 때마다 금빛 파동이 되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억눌렸던 도시의 심장을 파고드는 첫 균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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