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이길용

노상 가을은 우리를 우낀다

가을은 이미 나를 버렸다

곪아 터진 사과의

흔치 않은 독향에

잃어버린 여운에도

서럽지 않던 내가

이미 가을에 쫓겨 버렸다

깨진 유리 파편 마냥

흩어져 버린 나의 실존이

여기저기 흐느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