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by 이길용

쓰레기를 먹고 사는 이의

가슴은 애저녁에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그는 걸어도 쓰레기 위만 걷는다

왜 당신은

그렇게 표나는 짓거리를

좋아 하냐구

내가 콕 찔린 가슴을 안고 물어도

그는 말없이

쓰레기 위에서

그만의 행복을 낚는다

큰일이다

그의 몸을 떠나지 않는

쓰레기 향기는 코를 쥐어짜도

사정없이 치닫는다

어쩐다

쓰레기가 되지 못한 나는

그 향기에 익숙치 못한데

그러기에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아직

부끄럽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