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한 소문

by 이길용

그것은 소문

우리 모두 흔히

알고 있음 직한

그러나

쉽사리 모습을

내어 보일 수 없는

그것은 소문.


검정빛 거리 속에

바짝

땅바닥에 배 깔고

포복하는

낯선 고양이의 이동은

소문..


숨어있던 그렌저의

배 꺼죽 밑에서

시침한 기름 냄새가

들리면

다시 옆 그림자로

도망치는 슬픈 고양이의 하루는

소문...


더럽게 덩치 큰

붉은 벽돌집 옆에서

돼지가 밥 퍼먹듯

뻔질나게 드나드는

시버얼건 연놈의

음부를 주시하며

오늘도 잃어버린 끼니를

셈으로 꼽아가는

소문....


세상을 아는 것처럼 살아야 하는

서글픈 고양이의

소문.....


밥 처넣다 이빨 새에 낀

찌꺼기 닮은

쓰레기통 만찬에

목숨 걸고 기뻐해야 하는 성질나게 애매한

고양이의

소문......


그것은

우리 모두가 흔히

알고 있음직한

그러나

쉽사리 그 모습을

내어 보일 수 없는

그것은 소문.......


어느 늦은 가을 이른 아침에

하얗게 변한

온 거리를

푹 꺼진 배 가죽을

하늘로 내어 보인채

늘어져

푹,

자빠져 자고 있는

우끼는 고양이의

최후


그것은 소문

그러나

우리 모두 가슴 깊이

남아있는

소문........


그 고양이에 대한

짧지만

기이인

소문.........


‘안녕’

소문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