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by 이길용

당신과 함께 일어나

글을 먹습니다

오늘이라는 약속이

곧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또

‘긴장’과 ‘부담’이라는

무기로 무장해야 합니다


언제쯤 우리는

아침을 잊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아침이 아침일 수 없는

지금의 우리는

차라리

밤 속에 머물렀음 합니다


그 아침을 가지고

아첨하는 이들도 이제는

녹았음 합니다

아침은 아침일 뿐

더 이상의 의미 부여는

심각한 굴곡만을 양산할 뿐


그 아침을 속되다 거룩하다

나누지 말았음 합니다


아침은 아침일 뿐

더는 자신을 자랑치 않으나

그 아침을 먹는 이는

아침마저 갈라버리고 맙니다.


그리하여

아침을 잊고 사는 이의 가슴을

쥐어짜

피멍을 만들어버리지요


당신과 함께 일어나

아침을 먹습니다

오늘이라는 약속이

곧 시작하는 순간

저는 당신과 함께

‘긴장’과 ‘부담’이라는

무기를 잊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