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觀雨)

by 이길용

시원하게 하늘이 운다

하며 곳곳에 성불한 불성들이

볼성싶은 얼굴을 하고

볼기를 친다


떨구는 중력의 수준을 이겨내려

앙달을 부리는 줄기들이

오늘도 내 창 속에 부딪혀 열반에 든다


행여 내 귀에 들리는 성음(成音)에

유혹이라도 당할까

잡음(雜吟)은 미련하게

폭압으로 나를 협박한다


멀리 눈 속에 들어오는

풍경(風景)은 풍경(風磬)이 되어

내 귓가에 맴돈다


하여 난 다시 묻노니

내가 본 것은 성불인가 생불인가 법신인가


다시 내 묻노니

내가 본 비가 비(雨)인가 비(非)인가

비(掃)로 비(非)를 쓸 수 있다면

그 비가 비인가

혹은 비인가?


지금 난 어느 비를 비틀고 있는가


비는 그렇게

내 눈 속을 유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