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간다함은 아주 감이 아니요
내 가슴의 무너짐입니다
마음 껏 방어의 담벼랑에 흙탕물로
훼방하고 싶지만
저만치 고개 숙인 낭구가
긴 그림자를 해산하여
나는
그냥
우뚝
낭구의 한 가지가 되고 맙니다
낭구는 길고, 곧고, 무섭습니다
이제 낭구는 그 날과 그 시(時)를 잃어버리고
다시 흡입의 순환을 반복합니다.
잊어버릴래 잊어버릴 수 없는 순간인데도
낭구는 그냥 속을 비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낭구 팔뚝에 꽂힌 가지는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낭구가 빈 것은 맴이 이동했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