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새워 만든 이 노래를 들어봐

by 이길용

비교적 최근에 만든 노래입니다. 그래도 한 10년은 된 것 같네요. 나이가 들면서 곡을 만들고도 시점을 정확히 적지 않게 됩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둘려는 생각이 커서인지 시점에 매달리는 삶을 버리게 되더군요.


이 노래는 제목과는 달리 실컷 잠을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에 만들게 됩니다. 아주 길지 않은 늦잠을 잔뒤, 기지개를 펴고 일어났는데, 마치 밤을 샌 것 같은 피곤함이 밀물처럼 몰려왔습니다. 그때 첫 소절이 습관처럼 곡조로 내 입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내가 밤새워 만든 이 노래를 들어봐"


밤을 새우지도 않았지만, 피곤한 몸이 마치 그런 것 같이 느꼈나 봅니다. 그때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보니 놀이터 옆 작은 화단에 핀 하얀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살고 있는 집이 1층이었거든요. 그러니 커튼만 열면 곧바로 작은 정원과 놀이터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바라 본 흰 꽃은 순간 많은 사연으로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너도 나처럼 피곤하게 살고 있구나..."였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힘겹게 살고 있다는 것이 느끼면서 노랫말은 계속 이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네가 서 있는 그 자리 홀로 피어난 하얀꽃. 그 꽃의 사연을 너는 아니.."


이 곡은 코로나19 펜데믹 전에 지도하고 있었던 재즈 동아리 친구들과 공연에서 한번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모던록 분위기로 편곡해 연주했지요. 그러곤 또 창고 안에서만 숨쉬고 있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