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대학 2학년 때쯤 만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같은 학교 다른 과 여학생에게 이른바 썸이란 것을 타볼까 하다가 철벽 수비에 막혀 초장에 녹아웃 당했습니다. 어쩌지도 못하고 퇴짜를 맞은 상태라 참 맘이 뻐근하고 답답했습니다. 뭐라도 해서 피곤한 울혈증상을 이겨내고 싶었는데, 당장 옆에 있던 기타에 손이 갖고 곧바로 몇 분 안에 만들어낸 가락입니다. 기왕에 차인 거 기분이라도 풀어보자는 마음에 흥 돋는 곡조가 쏟아졌고, 분위기는 행진곡스럽게 이어갔습니다. 허나 씁쓸한 심사는 노랫말에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그렇게 제 스물 청춘의 한 장면도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