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by 이길용

어머니를 잃은 지 벌써 5년이 지나갑니다. 아버지를 보내고 고향집에 홀로 머무시던 어머니는 5년 전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꾸 전하셔서 집 근처 병원에 모시고 정밀 검진을 받으시게 했는데,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수술받지 않으신다고 고집을 피우시는 걸 설득한 뒤 일정 잡고, 고향집에서 어머니를 모셔왔습니다. 그 후 5년을 함께 지내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주말 부부로 살고 있던 지라, 50대 중반을 넘어선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수술 후 4년까지는 컨디션도 좋으셨고, 나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침, 저녁을 함께 나누며 그렇게 아들과 어머니는 못다 한 이야기도 공유했고, 날 좋을 때는 아파트 산책로를 손잡고 걸으며 즐거움을 나누곤 했습니다. 그러나 만 4년이 되던 봄날.. 다시 어머니는 아프기 시작하셨고, 이번엔 위암으로.. 그 후 더는 손을 쓰지 못하고 그해 여름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를 보내고 남은 기억은 결국 이 노래로 남아 숨 쉬고 있습니다. 동영상과 연주 파일은 SUNO라는 음악창작을 위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제가 기타로 노래 전체를 불렀고, 그 MP3를 SUNO에 업로드한 뒤 약간의 수정을 요청하고 만든 결과입니다. 멜로디와 곡의 진행은 제가 의도한 대로 나왔는데, 마지막 소절은 제가 지시한 내용을 잘 수행하지 못하네요. 그래도 곡의 흐름과 분위기를 전하기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꽃길


어머니 보세요 이 길을 함께 걷던

햇살이 좋던 날 손잡고 걷던 이길

가는 길 곳곳에 꽃들이 웃어요

그때도 어머닌 꽃처럼 웃었죠


둘이 걷던 이 길을 이제 홀로 걸어요

가는 걸음마다 아린 기억이 나를 울리네요


어머니 거기도 꽃길은 있겠죠

어머니 거기선 아프지 마세요


어머니 거기선 꽃처럼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