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Morning with SLUR

by 이길용

학생들 동아리 중에 <SLUR>라는 팀이 있었습니다. 재즈밴드 동아리였는데, 한 10년 가까이 지도교수를 하며 함께 공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때 직격탄을 맞아서 지금은 사라졌지요. 3년 가까이 단원 모집이 안 되다 보니 동아리 유지가 쉽지 않았던 탓입니다. 많이 아쉽지만, 모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후에 다시 이 동아리가 소생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 일을 위해 정년 전에 저도 어느 정도는 역할을 할까 생각 중이긴 합니다.


이 곡은 <슬러>의 공연 시 인트로 곡으로 쓸까 싶어서 만들었던 곡입니다. 몇 번 연습을 하긴 했지만, 즉흥 연주에 익숙지 않던 당시 멤버들의 수고를 덜고자 공식 연주는 잠시 뒤로 물렸었는데, 이후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19의 역풍을 맞게 되었죠.


그러다 이번 SUNO라는 음악 생성 인공지능앱의 도움으로 연주를 한번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악보가 아닌, 텍스트로 인공지능과 소통하며 음악을 만들다 보니, 만든 이의 의도보다는 인공지능 저 하고 싶은 대로 많이 굴러가게 되더군요. 그래도 이리저리 어르고 달래며 처음 만들었을 때의 분위기를 많이 잡아보긴 했습니다. 중간중간 그냥 "내가 연주하고 말지~"란 생각이 종종 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인공지능 도움으로 이렇게 풀밴드 연주 파일을 만들 수 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겠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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