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대학 1학년 때인 1983년에 만들었습니다. 1절-후렴-간주-후렴으로 이어지는 뻔한 당시 노래 구성에 처음부터 쭉 이어지는 스토리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좀 동화 같은 내용이긴 하나 처음부터 굳이 반복을 피하고 기승전결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게 이 노래입니다.
그 당시 핑크 플로이드 같은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록 밴드가 이런 유의 '통절 형식(Through-composed form)'을 발표하기도 했었죠. 아마도 그런 영향을 저 역시 암암리에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노래 역시 만들어 놓고, 한 번도 공중 앞에서 발표한 적이 없었네요. 젊은 시절 한 시도로 멈춰 있던 것을 SUNO의 도움으로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유의 음악을 SUNO도 다뤄보질 못해서인지 자꾸 반복되는 패턴을 찾으려 해서 수십 번 수정작업을 통해 그나마 내가 생각했던 근사치를 뽑아봤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미적지근해요. 후에 밴드음악으로 한다면 편곡을 완전히 새롭게 해 볼 생각입니다.
키 작은 나무
글, 곡 이 길용
내 어릴 적 고운 동산엔
너무도 키 작은 한 그루 나무
바람 타기도 무척 힘이 들었죠
하지만 햇님은 나무를 사랑했고
나무도 햇-님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고향을 떠나게 되었어요
집이 모두 다 서울로 이사가게 됐죠
저는 무척이나 울었어요
키 작은 나무를 잊기 싫었던 거죠
저는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키 작은 나무에 이름을 새겼죠
내 마음 같이
시간은 흐르고 사랑도 이어져
내 몸도 변했어요
오랜 세월 흘러 지난 뒤
고향에 돌아온 나는 또 울었죠
나무가 없어졌어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죠
털썩
한 커다란 나무를 잡고
고개를 든 순간
내 키 두 배의 높이에 내 이름이
내 키 두 배의 높이에 내 이름이
내 키 두 배의 높이에 내 이름이
내 키 두 배의 높이에 내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