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by 이길용

이 노래는 중학교 3년 때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 같은 교회를 다니던 여학생에 제게 건넨 쪽지가 이 노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코흘리개 때부터 같은 교회를 다녔으니 어쩌면 가족 같은 사이였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날 슬쩍 제게 쪽지 하나를 건네고 갔는데, 거기에는 노랫말 같은 언어가 숨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으니, 알음알음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친구들이 종종 노랫말을 건넸고, 거기에 전 멜로디를 씌우는 것이 취미가 되던 때이니 아마도 그 친구도 그런 '모험'(?)을 한 것일 수도 있겠죠.


무척이나 수줍음이 많던 친구였는데.. 지난해 그 친구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오랜 세월 암과 씨름하다 결국 세상을 등졌다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그때 줬던 곡의 악보를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깊게 숨 쉬며 그 옛날 친구가 써 내려간 노랫말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친구에게 저 나름대로의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아이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 들으며 생각했고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생각했네


빗물에 조각배 하나

띄어 보낼 때

나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네


창가에 흐르는 빗물이

그 아이 모습만 같았고

나의 메모지의 흐르는 눈물이

그 아이 모습만 같았네


언제라도 남을 그 아이

나에게 미소와 눈물을 남긴


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