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타치는 사진가 Apr 09. 2017

다양한 렌즈와 조명의 향연, 레스토랑 출사

식전에 찍는 몇 컷이 인생 샷이 될 수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고프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화려한 조명이 있고 밝고 깨끗한 환경 덕분에 사진 찍기에는 괜찮은 환경이다.


음식 나오기 전에 물 잔이라도 찍어보자. 찬 얼음 물 잔에 맺힌 습기는 청량감을 준다. 혹시 컵에 가게 이름이 적혀 있다면 나중에 어디서 찍은 사진인 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인덱스로 활용할 수 있다.






목 축이고 정신을 좀 차리고 나면 테이블 위로 떨어지고 있는 조명을 유심히 살펴보자. 조명을 얼마나 제대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평범한 먹스타그래머와 포토그래퍼로 갈라진다.


투명한 물이나 소주잔은 좋은 렌즈가 되기도 한다. 화려한 조명과 컵 렌즈가 만나면서 테이블 위에서는 스펙터클한 쇼가 펼쳐진다.






식탁보의 패턴이나 세팅지를 활용하는 센스는 기본이다. 평범한 패턴이나 광고용 세팅지라고 하더라도 컵 렌즈를 활용하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당신이 한 턱 쏘는 날이라면 이런 사진은 그 자리에서 여친 혹은 남친에게 바로 보여주지는 말자. "거기에 이런 게 있었어?"라는 감탄과 함께 그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음식에 관해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만들어 보자.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는 스마트폰의 플래시는 훌륭한 조명장치이다. 컵 렌즈와 함께 적절히 쓰면 효과는 배가 된다. 특히 와인 라벨을 찍을 때 효과적이다. 단 와인 라벨은 수입내역 표시가 보이지 않도록 잘 돌려서 찍으시길. 영어가 아닌 불어나 이탈리어일수록 더욱더 근사 해지더라는 근거 없는 느낌.





그 밖에 얼음도 빛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렌즈 역할을 한다. 랜덤 하게 꺾여가는 얼음 렌즈는 다루기는 쉽지 않지만 유심히 관찰하여 섬세하게 다루면 재미있는 사진이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물 잔이나 술잔은 기본적으로 볼록렌즈이다. 초점거리 안쪽에서는 돋보기 역할을 하지만 초점거리를 벗어나면 광각렌즈나 어안렌즈로 사용할 수 있다.





조명이 있고 다양한 렌즈가 있는 레스토랑, 사진가에게는 아주 재미난 테마파크인 셈이다.












이전 16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곳, 부산 영선동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