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Cutlog #05031901] 도쿄의 색

아사쿠사 센소지에서 만난 꼬마

by 기타치는 사진가


거대한 도시 동경 한 복판에 있는 역시 거대한 절,
깔끔하기는 하지만 눈에는 무척이나 걸리적거리는 빨간 벽,
관광객과 참배객으로 늘 북적거리는 곳.

동경 아사쿠사의 센소지다.

무엇 하나 조화로워 보이지 않는 이 곳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허름한 옷차림이나 거칠 것 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동네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
도시 한 복판에 이런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니...

저 아이는 왜 저 박스에 양다리를 넣고 저러고 있는 것인지...
다른 아이들은 이미 저만큼 달아나 버렸다.

급하게 카메라를 꺼내 찍다 보니 수평이 조금 어긋났다.
포토샵으로 살짝 틀었다.

단순한 배경과 심심할 뻔했던 벽을 가로지르는 선들,
다른 친구들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과 일본임을 짐작케 하는 박스,
투톤으로 배경을 완성시켜 주는 바닥...

이 사진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들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