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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셩혜 Jan 26. 2021

여행작가 수입이 사라졌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인터뷰 문의가 왔다. 월간지 혹은 격월간지처럼 월 마감인 사보와 달리 하루하루가 마감인 일간지 기자님의 메시지였고 일정도 꽤 빡빡했지만, 달리 거절한 이유는 없었다. 생각보다 일찍 질문지를 받아 반나절 정도 답변을 작성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답변지를 작성하다니 사보 일을 할 때 내가 보낸 질문지에 답변을 작성해준 수많은 인터뷰이가 떠올랐다. 대면 인터뷰도 좋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대면이 힘드니 서면 혹은 화상 인터뷰가 많아진 요즘이다. 말로 쏟아내는 답변과 달리 글로 써 내려가는 답변 하나하나는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그렇다고 말이 가벼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기자님이 궁금해하는 답변을 차곡차곡 써가며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여행 작가의 1년을 회고했다. 비슷한 심정의 여행 작가 동료들이 많겠지? 기사 타이틀이 된 것처럼 여행 작가 수입은 90%로 줄었고 마감을 끝낸 책은 언제 나올지 깜깜무소식이다. 근데 나만 힘든 건 아니니 별수 있나 견뎌야지. 여행 전문 출판사들도 힘들기는 매한가지 아닌가!      


매일경제 기사 링크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738287


기사를 확인하고 나니 코로나19로 여행 일은 잃었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차곡차곡 쌓아온 나의 2020년이 나름 뿌듯하다. 힘든 시기 속에 함께 무언가를 나누며 서로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라고 몸 건강도 체크하며 수술‧회복하는 과정까지 별 무리 없이 마무리한 것도 다행이다. 굳게 닫힌 ‘여행’의 문이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그때 부지런히 다니려면 체력도 비축해야 한다. 그래서 걷기 운동도 필라테스도 플라잉 요가도 빠짐없이 하며 그날을 꿈꿔본다.      


매일경제 최현주 기자님이 작성해준 타이틀("수입 90% 줄었지만"… 도전 나서는 여행작가의 코로나 1년)을 보며 올해도 작년처럼 어둠 속에 한낱 희망을 붙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해외 거주 중인 동료 작가가 말하기를 “지금은 무조건 버티는 시기야!”란다. 그래, 코로나19의 종식은 언젠가 꼭 온다는 생각으로 버텨보자. 나도,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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