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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셩혜 Jun 28. 2019

하와이 입국 심사, 걱정하지 말아요!

여행지의 첫 관문, 바로 입국 심사! 비행기 탑승할 때면 항상 설레고 기대되는 것처럼, 호놀룰루 공항 입국장. 남색 유니폼을 입은 입국 심사관을 마주할 때면 심장은 두-근 두근 떨려온다. 비행기 탑승도 처음은 아니고, 입국 심사관 대면도 처음은 아닌데, 왜 그런 걸까! 바야흐로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알아보는 하와이 입국 심사의 모든 것!      

1. 공항 직원의 안내에 따라요.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여행객. 입국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입국장 내 직원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이동해 줄 서면 된답니다. 미국 비자가 있든, ESTA 신청을 했든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키오스크(무인 자동입국 시스템) 기계가 있는 쪽으로 안내를 받을 수도 혹은 기계가 없는 쪽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큰 차이 없으니 “왜 다르지?”하고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그저 직원 안내대로 줄 서면 된다는 것!   

  

2. 커플 혹은 가족 여행객, 마음 편하게

입국 심사관 질문은 대부분 정해져 있지요. 커플 혹은 가족 여행객에게 입국 심사는 큰 문제가 없어요. ‘어디서 왔니?’, ‘방문 목적은 무엇이니?’, ‘며칠 있니?’, ‘숙박은 어디서 하니?’ 이 정도에서 질문이 끝나요. 아주 쉽죠!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면 돼요. 영어 못한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심사관이 한 두 마디 질문했는데 잘 못 알아듣는다고 판단되면 한국어로 된 질문 리스트를 내밀 겁니다. 허니문이라면 ‘밤이나 대추 가져왔어?’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가져가지 않았을 테니 ‘No!’라고 하면 되겠죠!      

3. 미·기혼이든 상관없이 남자라면 직진

입국 심사 질문이 위와 크게 다를 것 없어요. 여러 번 하와이를 방문했다면 더 간단하게 끝나요! 한 번은 남편 혼자 입국한 적이 있어요. 하와이 첫 방문은 아니었지만, 나 홀로 입국은 처음이라 약간 긴장도 하고, 사전에 질문 대비 연습도 했다는데, “여행 왔니?”이 질문 하나만 했다는 거죠. 열심히 준비한 영어 답이 물거품 되는 순간이었다나! 포토그래퍼인 남자 지인도 홀로 방문했는데, “여행 왔니? 환영해!” 이 한마디로 끝났다는 거. 남자 혼자 입국은 크게 걱정하지 말아요!     


4. 부모님이랑 함께 가는데, 부모님과 한집에 살진 않아요!

한 번은 시어머니와 단둘이 갔는데, 저와 시어머니는 다른 집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입국 심사관이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심사를 해주더군요. 어머니 혼자 당황스러워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지만, 문제없었어요! 그리고 일 년 뒤에 친정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갔죠! 이전 기억 때문에 입국 신고서도 한 장만 썼어요(기내에서 스튜어디스가 가족당 하나면 된다고 알려줘요).      


하지만! 이번엔 입국 심사관이 따로 받아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같은 집에 살아?”라고 묻더군요. 당연히 같이 살지 않으니 “따로 살지”라며 대답했고, 결국 심사도 따로 받았다는. 다행히 입국 심사대 앞에 입국 신고서가 배치되어 있어서 엄마와 이모 신고서를 후다닥 써드렸네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재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입국 심사관도 마찬가지랍니다. 혹시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기내에서 나눠주는 입국 신고서 여유 있게 받아서 준비해두세요. 미 이민국의 ‘가족’은 한 집에 살고 있는지, 아닌지가 기준입니다.

5. 미·기혼이든 여자 혼자라면, ‘항공권 E-티켓’ 필수

열두 번 정도 하와이를 방문했지만, 그중 절반은 나 홀로 행이었다. 남편, 엄마, 시어머니와 입국할 때는 전혀 문제 되지 않은 것도 여자 혼자 방문하면 문제가 되는 게 미국이다. 사견이지만 여기에 비자, ESTA 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도 한다.      


항상 까다롭게 질문하진 않지만, 절반은 까다롭다 느꼈고 한 번은 십 분 넘게 질문을 받았다. 나 홀로 처음 방문 때 관광비자(B1/B2)가 있었다. 질문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조금 더하는 정도였다. 비자가 만료되고 ESTA로 방문했다. 여기서 나는 멘붕에 걸린다.


하와이에서 계획을 말하라니! 내가 왜 그걸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 말 못 할 이유도 없으니 대략 답했다. 당시 일행도 있었고, 하와이에 사는 친구도 만날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에 관해서 질문했다. “친구는 뭐하니?”, “친구는 결혼했니?”, “친구 남편 직업은 무엇이니?” 그렇게 이것저것 다 물어보더니 결국 마지막 질문은 “돌아가는 티켓 보여줄래?” 아. 이럴 거면 처음부터 티켓 보여달라고 하면 되잖아!     


한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계속해서 미국 방문을 해야 할 것 같아 비자를 갱신하기로 마음먹었다. ESTA 2년, 14$이면 가능할 것을 170$가량을 돈을 내고 10년짜리 관광비자를 다시 받았다. 그러고 다시 호놀룰루 공항 입국장. 입국 심사관의 여유로운 미소와 농담까지! “너는 하와이를 사랑하는가 보구나! 나는 한국의 소주를 좋아해!”라는 등 이후 방문 때마다 심사가 훨-씬 수월해짐을 체감한다.      


나도 잘 안다. 단순히 비자와 ESTA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도, 입국 심사관들이 나 홀로 여자 여행객에게 왜 까다롭게 하는지도 말이다. 내가 갈려면 이 정도 수고쯤은 감내해야지 어쩌나.   

   

반드시 명심할 것은 여자 홀로 여행을 한다면, 반드시 ‘항공권 E-티켓’을 꼭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입국장에서 여자 친구 4명에서 온 이들이 E-티켓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서 한국어 통역 가능한 직원 호출하고 고생하는 걸 본 적 있다. 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기더라도, 쉼 호흡 한번 하고 질문에 사실대로 대답, E-티켓은 출력해서 반드시 갖고 있자!     

6. 부모님만 입국해야 한다면, 페이퍼를 준비하자!

간혹 기내에서 하와이에 거주 중인 자식을 만나러 가거나, 미국 다른 주 혹은 다른 나라에 사는 자식과 하와이에서 만나 여행할 것이라는 부모님을 만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부모님에게 여행과 관련한 내용을 기재한 페이퍼를 준비해드리자.      


부모님들이 왜 하와이를 오게 되었는지, 며칠 여행을 할 건지, 어디에서 머물 예정인지, 언제 돌아가는지, 연락 가능한 연락처 등이 담긴 영문 페이퍼를 준비, 이 페이퍼를 출력해 입국 심사관에게 보여준다면 부모님도 심사관도 좀 더 편할 것이다. 페이퍼 양식은 특별히 없지만 단, 영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글+사진=박성혜. 하와이 여행 가이드북 <오! 마이 하와이>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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