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마음에 새기다

20190915

by 셩혜

베네치아 온 지 일주일 만에 대형 크루즈를 만나지 못했다. 월요일은 크루즈가 입항하지 않나 보다. 본섬으로 들어온 후 매일 아침 산책을 나가는 게 쉽지 않다. 평균 10-12km 걸어 다니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일어난다 한 들 의자에 앉아 창 너머 풍경만 바라볼 뿐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산 조르조 마조레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제자리를 지키고, 숙소 앞 자판대 아저씨는 영업 준비에 나섰다. 숙소 1층에 있는 레스토랑 서버도 파라솔을 펴며 손님맞이에 한참이다. 러닝에 나선 이들은 오늘도 여전히 달린다. 이제 점점 익숙해지는 아침의 모습. 언젠가 이 모습이 그리워질 테지. 오늘도 창가에 앉아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이 풍경을 마음에 새기는 일로 하루를 연다. 산책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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