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했으니 일하는 방식과 태도도 변해야지 않겠는가?
"코로나19"는 비즈니스의 "블랙스완+블랙홀"이다.
서점의 비즈니스 코너를 보면 수많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다룬 책들이 코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남긴 상처는 깊고 심각하며 아직도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불안감에 세계인의 우울을 경제의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이미 모바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오프라인 기업들에게 두려움의 서막을 알리는 일이었고, 설마 했던 폐업 사태는 하나 둘 현실화되기 시작하다 이젠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로 바뀌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눈에 쉽게 와 닿는 유통뿐 아니라 산업별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해진다. 카카오뱅크 등의 출현으로 온라인 전문은행이 탄한 금융권의 경우도 지금까지 생산성 확보를 위해 추진해왔던 비대면 기술들을 정작 새로운 IT기반 금융기업들이 열매를 따먹을 급격한 변화를 맛보고 있다.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던 방안들이 얼굴을 맞대기 싫어하는 상황이 되면서 오프라인 기반의 존립을 붕괴시킬 지도 모르는 상황에 닥친 셈이다.
대면 대면한 얼굴 맞대며 핀잔까지 들어가며 어려운 대출서류에 꾹꾹 눌러가며 작성하던 서글픔을 스마트폰 안면인식 기술과 정교하게 분석한 신용도 평가 시스템이 집에서 누구나 손쉽게 대출을 받는 세상으로 변했다.
세상은 좋아지고 고객들도 좋아졌는데 기업만 고생이다.
변화에 변혁까지 닥친 지금 시점에서 각 기업들은 자신만의 해법을 가지고 이런 난관을 뚫고 나갈지 난파선 신세가 될 지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책은 급격한 변혁의 시기에 IT 기반의 기업들은 클라우드란 기술을 통해 얼마나 혁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사례와 비전을 짚어주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기반의 기업들에게는 발 빠른 IT 개혁을 요구하고 있고, IT기반 기업들에게는 당신들이 할 수 있는 분야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하다는 자각의 단초를 던져주는 셈이다.
비대면 사회라는 미래의 중심에는 "IT 핵심기술"이 있고, 이들은 모두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플랫폼 안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몇년간 세상의 기사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주요 키워드들, AI, 증강현실, 자율주행, 데이터, 스토리지, 페이먼트 다 말이다. 게다가 클라우드 안에서 이런 기술들은 개별 기업하기에는 버거운 결합과 융합, 제거와 삭제 등의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시간대별 필요 용량에 따른 증설, 감소도 프로그램 하나도 뚝딱 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가능성을 높이는데 비용은 오히려 감소한다는 대목이다. 따라서 현재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 MS, 구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우리는 과일만 맛나게 따먹는 신세계를 기다리면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가 꿈꾸던 디즈니랜드 같은 "클라우딩" 세상에서 무엇을 하면 떼 돈을 벌 수 있나요?
이 책에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니 밴치마킹하고 응용하고 내가, 우리회사가 잘하는 강점들을 융합시켜 보면 되지 않을까?
넷플릭스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증가된 용량과 트래픽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바로 클라우딩으로의 빠른 전환 덕이었다.
이미 2008년 아마존의 AWS로 이전을 시작하여 8년 동안 작업을 한 끝에 2016년 최종 완료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용량이기에 무려 8년이나 걸렸을까? 단순 영화파일뿐 아니라 넷플릭스가 잘하는 고객의 빅데이터도 옮겨갔고, 자사가 운영하던 데이터센터와는 다른 클라우딩에 맞는 소프트웨어적 운영방식을 개발했다. 덕분에 최근같은 급격한 회원수 증가와 트래픽 증가에도 프로그램 몇 번 두들기면 몇 분이면 용량이 증대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용력을 자랑할 수 있다. 클라우드가 없었다면 넷플릭스는 버벅이는 버퍼링 컴플레인에 직원들을 갈아 넣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스타벅스가 선보이는 원산지 증명 서비스도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블럭체인을 활용하여 고객에게는 정확한 원산지 정보를 제공하고, 생산자들에게는 투명한 생산이력 관리가 가능해진다. 은행도 거래내역을 블럭체인을 통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누군가가 해킹을 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안전한 금융으로 진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금융권이 IT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아니라, IT회사가 다양한 수익모델 중 금융업을 고르는 반전이 벌어지는 시대가 시작됐다.
국내에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나 신용카드 시대를 건너뛰고 모바일 결제로 중국 시장을 장악한 알리페이같은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국내 페이 시장의 치열한 전투는 최근 네이버의 멤버쉽 도입의 근간이 되는 네이버페이가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으니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안면 또는 홍채 인식의 광고나 금융거래가 현재 시점으로 진행중이라 보면 되겠다. 스마트폰에서 이미 우리는 지문이나 홍채 인식으로 계좌이체나 카드 명세조회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 인식 기능과 OCR 기능, 그라고 Text2Speech 기능이 협업을 하면 시각장애인들에게 현재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소리로 들려주는 획기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스타트업 아이라 Aira가 개발한 스마트 글래스는 IT기술과 AI가 얼마나 인간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사례 아닐까.
일반인들도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스마트폰의 서비스를 눈 앞에 펼쳐지는 자비스의 UI를 통해 해결하는 날이 불과 몇 년 남지 않았다.
블루레이로 영화를 보는 영화 팬들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매니아 층은 견고하다. 글 쓰는 이도 자주 블루레이를 구매하는데 하나 불만이 해외 직구하면 가격은 훨씬 저렴하지만 자막이 없다는 거다. 그리고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의 경우 부가서비스 영상에는 대부분 한글자막이 빠진다. 하지만 AI기술이 활용되면 이런 불만은 없어도 된다. 자막을 구글번역기로 돌려 화면에 뿌려주는 일은 기본이고, 순식간에 더빙기능을 넣어 TV에서 드라마 시청하듯 편리한 감상이 가능할 수 있다. 배우들의 특징과 발음, 상황에 따른 연출까지 파악하여 사람이 직접 한 결과보다 우수한 더빙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앞으로 성우는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르겠다.
성우나 번역가, 통역가 같은 일자리도 위기 상황이 다가오는데 단순업무는 뻔하지 않은가.
손정의 회장이 2019년 6월 "이매진 도쿄 서밋" 기조 연설에서 한 말이다.
"사람보다 생산성은 2배 높고, 업무 시간은 5배 길다. 약 10배의 노동 인구를 투입하는 효과를 낸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 이야기다.
기업 내에서 처리해야할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사람 인력은 한계가 있지만 RPA기술로 너끈히 해내고 있어 보다 다양한 데이터의 가공과 처리가 가능하나, 막상 사람이 할 일은 계획이나 마케팅 플랜을 짜는 고급인력만 있으면 더이상 고용할 필요가 없다. 더욱 AI가 발전하면 기획자도 마케터도 대신할 터이다.
최근 떠오르는 스마트 팜을 보자. 사물에 달린 센서가 땅의 습도나 대기 중 온도를 측정하여 식물 성장에 최적 환경을 만들고, 건조해지면 물을 주고 영양이 부족하면 비료를 준다. 수확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3D 센서와 시뮬레이터를 장착한 수확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일을 하게 된다.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개선되겠으나 일자리는 점점 없어진다.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미래세상처럼 로봇이 일을 하고 사람들은 띵가띵가 노는 일 따위는 없다.
자, 그럼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고급 적인 사고와 예술적인 영감이 필요한 직업을 가져야 할까?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광 팬의 총에 맞아 유명을 달리한 존 레넌이 만든 노래들의 작곡 패턴, 그리고 그의 수많은 노래와 인터뷰 음성들을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설계하여 새로운 신곡과 존 레넌과 똑같은 목소리 더빙으로 세상에 등장할 때, 당신은 이 녀석을 이기고 유튜브 탑을 찍을 수 있을까?
클라우드가 만든 꿈같은 세상에 우리는 무엇을 설계하고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겠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클라우드로 우리의 비즈니스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획부터 실행하자. 아직 AI가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