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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Aug 07. 2021

[서평]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기후재앙에서 살아남기,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 바로 눈 앞에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 기후재앙에서 살아남기,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 바로 눈 앞에



우리는 더이상 어류를 식용하면 안되는 걸까?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를 뒤늦게 보고 머리가 헷갈렸다.

붉은색 육고기보다는 생선 위주의 식단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에 예전에 비해 반찬의 방향성을 바다로 돌렸는데 오히려 지구에게는 문제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죽어가는 지구라는 테마가 일부 환경단체의 이익을 위한 조작이 반영되었다는 음모론이 나돌 정도로 환경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는 기미 없이 몇몇 단체만의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확실히 몇 년 전에 비해 환경문제는 관심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탈핵 움직임으로 인해 원자력의 위험성과 유효성이 논란이 되는 요즘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걱정하고 있던 지구온난화 문제는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개선을 위한 노력과 실험들이 진행중인 동시에 시시각각 지역적인 위기를 몰고 오는 이상 기상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도 여전하다.


어쩌면 탄소중립이나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기업들의 살아남기 위한 도전과 혁신으로 이어질 정도의 국제적 제약과 공조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탄소배출권으로 촉발된 각 분야별 노력이 총망라되어 있고 성공가능성에 대한 예측과 진행상황, 그리고 결과에 대해 최신의 기술과 산업동향이라는 관점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예견된 대로 폭발중이다.

내년부터는 구축 아파트에도 전기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될 예정이라고 할 정도니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은 환경보호를 위한 가장 발 빠른 행보를 자동차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의 확대를 통한 경제활성화의 정치적 의도도 보이긴 하지만, 전기차가 과연 친환경적이기만 한 지에 대한 의구심도 가져볼 시기이기도 하다.

전기를 생산하는데 동반되는 환경파괴가 화석연료보다 긍정적이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초록빛 가득한 세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수소차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년 대비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총 324만대로 43% 증가했다는 숫자나 2030년 전기차 판매 예상치가 2020년 대비 18배나 증가하는 보고서는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책에 소개된 에디슨도 전기차를 발명했었고 19세기 말 이미 전기차는 상용화되었으나 포드의 T모델의 성공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로 대세로 바뀌었다는 에피소드가 놀랍다.


자동차시장에서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CAFE기준이 아닌 생산과 운행 폐기의 전과정을 아우르는 LCA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전기차는 운행 중 탄소배출량은 0에 수렴하지만 제조과정에서는 내연기관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바로 배터리 제조과정이 에너지를 잡아먹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재생에너지의 사용은 필수이고, 이에 체적화 된 중국과 유럽에서는 전략적인 경쟁사 제거를 위해서라도 제도를 도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린 환경을 위한 각 국의 첨예한 경제적 논리가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혁신하고 있는 주객전도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많이 만드는 만큼 지구는 더워진다.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에너지원들에 대한 내용은 태양광이나 풍력을 단순히 햇볕과 바람이라는 자연이 주는 소소한 에너지로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인류의 노력이 최근에 발생한 이슈가 아니라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나 심해의 풍력발전이라는 생소한 에너지원이 의외로 높은 효율을 내며 작동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현상을 알 수 있다.

태양에너지를 얻기 위한 방대한 육지면적을 고려할 때,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 대양을 활용한다는 스케일부터 에너지의 충만함이 느껴진다.


빌 게이츠가 최근 내놓은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살펴보면 기후위기가 아니라 재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현재 인류가 당면한 위기에 대한 경고를 더욱 거칠게 표현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코로나 19 팬데믹보다 더 파괴적일 것이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세계적인 충격이 수십 년 안에 더 센 강도로 기후재앙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기후변화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전세계의 노력을 이끄는 금융의 역할도시 한번 주목해야 할 분야이다.

기후변화가 국가적인 주도로 진행되다 보니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대응하지 않았다 가는 당장 퇴출위기로 몰리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그린 금융은 기업들의 친환경 산업활동을 독려하고 적절한 자원의 분배자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투자처를 확대하고 산업 전체의 볼륨을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갈 곳 잃은 투자금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분야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잖은가?

그린 파이낸스의 두가지 방향에 대해 알아 두면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가.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자금을 제공하는 활동, 투자의 개념이다.

나.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을 공급을 차단하기 위한 자율적인 심사와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활동, 투자의 제한을 걸어 친환경적인 기업이 우대받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노력이다.


그 밖에도 친환경 비즈니스와 상품개발, 신금융상품 등 다방면에 금융이 활약할 수 있는 분야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린 혁명의 풍부한 재정적인 지원자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할 수 있다.


기후재앙.

팬데믹으로 초토화된 기업과 개인들의 피폐해진 2021년의 대한민국을 돌아볼 때,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기후의 변화와 위기는 단순히 태풍이 많이 올라오거나 무더운 여름의 열대야 수준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을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도 에어컨 온도를 26도로 맞추며 인간은 결코 기후를 극복하고 개선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죄책감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책을 통해 우리가 닥친 위기와 대응방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노력하는 방식만이 유일한 탈출구가 아닐까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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