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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밤 Apr 25. 2021

혼자노는기록#14) 꽃꽂이 원데이클래스 다녀오기


여행을 가기도 뭐하고 영화를 보기도 뭐하고 해서 주말에 뭘하면 간단하게 놀기 좋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원데이클래스 중 꽃꽂이를 못해봤던 게 생각나서  어플로 예약하고 중랑구 꽃집으로 향했다.


주말 이른 오전 타임이라 수강생이 나밖에 없어서 1:1로 꽃꽂이 수업을 받게 됐다.

메인컬러는 연핑크,연보라였고  수업이 시작되자 미리 a4용지에 적어둔 오늘 수업에 쓸 꽃들의 리스트를 보며  

강사님이 각각의 꽃에 대한 특징을 하나하나 해주셨다.

강사님의 이야기에 꽃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담겨있고 꽃에 대한 애정이 뿜뿜했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내 꽃다발에 들어갈 꽃들은 5번가,블루칩,돌세토,카네이션,퐁퐁소국,리시안,

튤립,아스틸베,보리사초,블랙잭이었다.

같은 장미라도 품종에 따라 모양이나 풍기는 분위기가 달랐다.

특히 돌세토가 내맘을 사로잡았는데,

약간 시들었나 싶은 보랏빛이 세월이 머물러 약간은 녹슨 골동품처럼 매력이 있었다.


강사님이 미리 손질을 다 해주셔서 가시 걱정없이 마음껏 꽃들을 배치해볼 수 있었다.

자유도가 굉장히 높아서 꽃다발 모양은 완전 내맘대로였다.

중간중간 팁이나 방향같은걸 제시해주셨기 때문에

 마지막에 손에 쥔 꽃다발은 수업료 이상의 만족도를 가져다 줄 만큼 아름다웠다.

(강사님은 꽃 배치가 어렵지 꽃다발 포장은 별거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포장이 3배는 더 어려웠다)


아무튼 1시간 내내 은은한 꽃 향기들을 맡으며 예쁜 생화들을  만져보았는데, 그 자체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완성된 꽃다발을 집으로 가져가 책상위에 놓았는데

내가 만들어 가져다 놓은 건데도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인 마냥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하루가 환해지는 것 같았다.




꽃꽂이 원데이클래스(1시간,1:1) :  3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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