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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밤 Apr 22. 2021

혼자노는기록#13) 신륵사에서 가을 끝자락보내기



일도 많고 생각도 많아져서 주중에 너무 피로가 쌓이니 주말에 어디 한번 나가는 것도 겁이 났다.


그래도 점심식사 후에 갖는 20분 산책 속에서도 가을 이 무르익는 게 눈에 보이니

이번 주말엔 꼭 어딘가로 떠나서 나만의 가을을 눈에 담고 싶었다.


여주 신륵사는 예전에 수도권 근처에 가볼만한 사찰을 한창 검색했을 때 리스트에 넣어두었던 곳인데

이번에 단풍구경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서 또 눈에 띄길래 이건 운명이다 싶어 이번 주말 여행 장소로 정했다

.

2호선라인에 살기때문에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탔고

판교역에서 경강선으로 갈아탄 다음 종점인 여주역에서 내렸다.

여주역 1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버스들 텀은 꽤 긴편이었지만

많은 버스가 신륵사 정류장을 거쳐서 생각보다 금방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신륵사 경내에 들어섰건만

슬프게도 나뭇잎들은 이미 전부 낙엽이 되어 쌓여있었다.

아직은 가을이라며 위로하듯 드문드문 단풍이 남아있는 나무들도 있었지만

단풍 구경하러 왔다고하기엔 꽤나 많이 늦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륵사의 분위기는 꽤나 운치있었다.

절 옆으론 남한강이 유유히 펼쳐져 있고 멋드러진 단풍은 없지만 따스한 가을 햇살 만큼은 경내에 가득했다.

사람이 북적거리도 않아서 전체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곳이었다.


향초에 가족들의 이름을 쓰고 건강을 바라며 불을 피우고,

고려시대때부터 있었다는 은행나무 둘레에는 나를 위한 소원을 적어 매달았다.


작년 가을에는 봉은사에서 소원을 빌며 향을 피웠었는데 올해에도 절에서 소원을 빌며 가을을 보낸다.

봉은사에서의 가을 기억이 저번달에 있었던 일 처럼 생생한데 벌써 올해의 가을도 지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가을을 타고 있는 것 같다.




tip)

1. 신륵사 입장료 : 3000원

2. 향 피우기 : 5000원

3. 소원지 :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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