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밤 Mar 20. 2021

혼자노는기록#6)호텔에서 애프터눈티세트 즐기기


'이번 주말엔 예쁘고 달다구리한 거 먹고 싶다...'

그래서 바로 1인 예약이 가능한 호텔 애프터눈티세트를 냉큼 예약했다.

요즘엔 뭐하고싶으면 바로 결제부터한다. 강제로 행동력을 키우는 방법을 터득했다.


당일 날 예약시간인 오전 11시 첫타임에 20층 라운지에 도착해 안내를 받고

창가가 보이는 2인용 소파 좌석에 홀로 왕처럼 앉았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핑크빛 딸기 디저트를 즐길 시나리오를 그렸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려 약간 속상했지만

빗방울이 창문에 도독도독 떨어지고 빨강, 노랑 자동차 불빛들이 은은하게 번지는 모습

또한 꽤나 분위기 있었다.


음료는 아메리카노, 차, 스페셜티 중에 1잔을 선택하는거였는데

나는 예쁜거 먹기로 하고 온거기 때문에

당연 <스트로베리 코코넛 블렌디드>를 선택했다.


분홍분홍한 스페셜티가 먼저 나오고 조금 있다가

새장같은 2층 트레이에 역시 분홍분홍한 디저트가 가득 담겨져 나왔다.


'바로 이거야. 예쁜거♥'

한입 맛보기도 전에 이미 여기 온 모든 본전을 뽑았다고 생각했다.


애프터눈티세트는 1층부터 먹는거라고 해서 1층에 자그마한 샌드위치랑 스콘을 시작해서

<딸기&블루베리타르트, 딸기마카롱, 딸기 밀푀유, 딸기 에클레어, 베리 레밍턴 케이크, 피낭시에,

딸기크림 브륄레, 딸기 롤케이크> 총 8개 종류의 딸기 디저트를 맛보았다.


처음엔 너무 행복했지만 5개째부터는 이건 좀...

느끼해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한톨도 남기지 않고 먹으려고 아침도 굶고 갔는데 디저트만 2접시를 먹는 건

좀 무리였던 것이다.


스페셜티는 커피로만 리필이 되어서

바로 아메리카노 아이스를 리필하고

위벽에 들러붙어있는 것만 같은 딸기크림들을 쓸어내리기 위해벌컥벌컥 들이켰다.

잊지 못할 아아 맛이었다.


위장은 딸기 크림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나온 외출이었던 데다가

2인 소파를 혼자 전세내고 호텔 20층에서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한 디저트타임은

나에게 달콤하고 화려한 휴식시간이 되어주었다.




1인 애프터눈티세트 : 35,000원

이용시간 : 90분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노는기록#5) 무궁화호 타고 경주 야경 보고 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