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봄 Aug 01. 2017

가오펑 <이야기 자본의 힘>





이야기가 어떻게 자본이 될 수 있는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이었다.


이 책은 전 세계 500대 기업에
마케팅 자문을 하고 있다는 작가가
최근 몇 년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토리 마케팅을
연구 조사한 결과물이다.


비록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요즘 '갓뚜기 신드롬'이 대표적인
스토리 마케팅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창업주의 정직한 기업 운영 방침과
숨겨졌던 선행이 드러나면서
그것은 하나의 미담이 되어
인구에 거듭 회자되고 있다.
수많은 소비자들이 오뚜기가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시키지 않아도
입소문을 내준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성공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스토리 마케팅은 많은 경우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정직하고 바른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하기 위해
그들은 먼저 진짜 정직하고 바르게 행했고
그것이 마케팅에 도움을 준 것이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기업이 되려면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거기에 맞는 이야기 옷을 입히고
그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찌 보면 참 뻔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적용할 때는 상당히 어려움이
따른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꼭 기업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프리랜서나 예술가들처럼
자기 자신을 영업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하수는 광고로 설득하지만
고수는 이야기로 매혹한다.
 카피가 가슴에 콕! 박힌다.


마케팅 분야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겠지만
여기에 실린 많은 사례들이
그 자체로 정말 재밌는 이야기들이라
마케팅이나 홍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재미난 가십거리를 만나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다.


가십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신화처럼 지속 가능한 이야기가 될 때
그 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거 같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
옮겨보고자 한다.


추운 겨울에 노부부가 트럭에서
사과를 팔고 있었는데
아무도 사가는 사람이 없었다.
근처 대학에 다니던 한 학생이 이 노부부를
돕고 싶어서 아이디어 하나를 냈다.
포장지를 사다가 사과를 두 개씩 포장해서
'커플 사과'라고 소개하며 팔았다.
많은 젊은이들이 재밌어하며 커플 사과를 샀다.
사과는 완판되었다.
똑같은 사과인데 스토리를 입히자
안 팔리던 사과가 팔린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단순하고
간단한 아이디어 같아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실제로는 참... 어렵다는 거....


내가 하려는 작품과 작업에 대해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도록
이끌어주어 도움이 되었다.





by 이봄

매거진의 이전글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 이야기의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