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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뚱 Apr 08. 2024

3번째 까미노 Day3

헤수스 이 마리아 알베는 안 가고 싶었지만...

본 까미노길에 들어서니 수비리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이 길로 합류한다.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는 아르가 강이 흐르고 있고 대지는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늦게 출발하면 좋은 이유는 아침 풍경으로 오롯이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발디카 zabaldika 마을까지 가파르진 않지만 아침출발에는 부담스러운 언덕을 따라 마을이 이어간다.

사발디카를 빠져나가는 길섶에 사과꽃이 예쁘다. 사과나무 맞겠지...

사발디카를 빠져나오면 아르가 강 오른쪽으로 난 까미노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비야바 villava까지 가는 길은 큰 도로 옆 등성이를 따라 난 산책로 같은 길이다. 저 앞쪽으로 순례길 경로상에는 없는 마을인 arre 아르레가 보이면서 머리를 왼쪽으로 틀면 번화한 마을인 비야바와 부를라다burlada가 붙어서 이어져 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보다폰 매장이 보이길래 선배님 유심을 구입했다. 15유로에 80기가를 준다. 28일이 사용기간. 아 좋네.


arre

비야바 입구에는 순례자의 다리와 이어진 건물이 있는데, 트리니다드 trinidad 알베르게라고 적혀있다.

순례자의 다리와 트리니다드 알베르게

비야바 거리에서 겹벚꽃을 만났는데 우리 나라 겹벚꽃보다 색이 진하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가 꽃잎의 색상도 정렬적이다.

기괴한 듯 보이는 이 나무는 양쪽에서 자란 줄기가 가운데서 만나 붙었는데 인위적인 접붙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왜?

부를라바를 빠져나오자 빰쁠로나 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마을 하나를 더 지나온 덕에 오늘 길이가 짧아 수월하다.

빰쁠로나 구 도심은 성곽으로 쌓여 있는데 성곽 앞에는 아르가 강이 자연 해자처럼 흐르고 있다. 막달레나 다리를 건너면 성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데, 성곽의 두께가 상당하다.

프랑스 문을 통과하면 성곽 안으로 진입할 수 있고 왼쪽 방향으로 빰쁠로나 대성당을 만날 수 있다.

빰쁠로나 대성당의 왼쪽 종탑

원 계획은 성밖의 paderbon 빠데르본 알베르게였으나, 나다니기가 불편해 그냥 2016년 하루 신세 진 jesus y maria 헤수스 이 마리아 알베르게로 찾아들었다.

접수하고 짐 풀고 샤워까지 했는데 아직 3시도 안 됐다.

주변 식당 중 그럴싸해 보이는 바르로 들어갔는데 아사도르 asador 전문점이다.

진열된 핀초스가 크기 모양 모두 좋아 보여 식사 대신 맥주와 핀초스 각 3개씩 주문해서 먹는데 토할 뻔했다. 양이 상당하고, 그중 또르띠야에 고기와 야채를 양념해 구운 것은 맛도 그만이었다.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헉... 29유로...후덜덜한 가격이다.

3가지 핀초스 모두 맛있었지만 오른쪽것이 가장 훌륭했다.

식사 후 빰쁠로나 대성당 관람을 했는데, 볼 것이 상당했다. 성당자체도 화려하고 거대했지만 발굴유물 전시도 볼만했다. 순례자는 3유로.

빰쁠로나 성당

성당 내부 사진은 별도 편으로 해야겠다.

잠시 쉬다 저녁 겸 나바라 와인을 한잔하자는 선배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여 어렵게 들어간 바르에서 하몬, 샐러드, 감자튀김을 곁들인 쇠고기 구이와 하몬 크로켓 하나, 나바라 와인을 한병 시켜 즐겁게 먹었다.

다 괜찮았지만, 하몬은 짰다 솔직히... 한 접시 racion이 아니라 반접시 medio를 시켜야 했다.

먹느라 사진을 못찍었네...왼쪽이 종합샐러드,오른쪽이 하몬 쎄라노

꽤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56유로 나왔다. 음...

더 비싼 걸 시켰어야 했는데...ㅋ


오늘의 지출 : 48유로, 저녁값은 선배가

점심 - 29유로

저녁 - 56유로

성당관람 - 3유로

장보기 - 16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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