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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뚱 Apr 13. 2024

3번째 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8

통증이 있어도 쉴 순 없다. 나바레떼까지

어제 비아나의 일몰을 잠시 즐기고 9시 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일몰이 생각만큼 예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저녁 먹고 자다보면 일몰을 보기가 쉽지 않다.

6시부터 알람도 울리고 부시럭 부시럭 짐을 챙기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난 이미 5시 쯤 깨서 중요한 일보기는 마치고 아침 샤워까지 마쳤다.

무릎이 좀 나아졌다 싶었다. 하지만 다시 걷기 시작하자 통증이 시작된다. 어제 도착때쯤 보다는 나았지만 참고 20여 km를 걸을 생각을 하니 하! 벌써 괴롭다.

하지만 뭐 어쩌랴 걸어야지...

까미노는 바로 내리막이다. 내리막에서 무릎은 더욱 하중을 받기 때문인지 더욱 아프다.뒤 돌아본 곳에는 어제 하루 신세진 알베르게와 산 뻬드로 성당이 인사하고 있었다.

로그로뇨 가는 길 중간에 육교를 건너게 되는데 육교 중간에서 비아나 방향을 바라보고 사진을 한장 담아본다.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을 가진 로그로뇨까지의 길은 그리 힘들진 않다. 로그로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성당의 종탑이 여러게 보인다.

사진 오른쪽 종탑이 로그로뇨 성 마리아 레돈다 대성당, 왼쪽이 성 마리아 팔라쇼 성당
로그로뇨 다리에서 바라본 에브로 강 풍경

로그로뇨에 들어서 대성당 가는 길 중에 성마리아 팔라쇼 성당이 있어 들어가 본다.

천장을 아치형태로 마무리하는 방식은 아무리 봐도 참 신기하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내리는 빛이 뭐랄가 경건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팔라쇼 성당 전경

발길을 이어 성 마리아 레돈다 대성상 앞에서 잠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를 즐겨보다.

앞자리에 갑자기 앉은 외국인을 피사체로, 성당을 배경으로 놓고 사진 촬영연습.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아니고 아저씨...

레돈다 대성당은 프랑스길 대성당 중 유일한 무료 입장이다. 성당 안쪽의 리셉션에서 수녀님께 세요도 받아본다.

성모 마리아가 중심으로 천사 등이 장식되어 있는 대성당의 궁륭
아치로 천정을 마무리하면서 장식까지...볼 때 마다 경이롭다.
성당 서쪽 문 방향 끝에 별도로 이어져 있는 소성당에서 미사가 진행중이었다.
세요를 받을 수 있는 리셉션이라고 적힌 방. 뭘 접수하는지는 모르겠다.

성당 관람을 마치고 로그로뇨를 벗어난다.

16년 아들과 왔던 로그로뇨의 기억은 힘들고 춥고 궁상맞고 그랬었던것 같다. 성당도 겉에서만 한번보고.저녁으로 케밥을 먹다니...타파스,핀초스의 천국 로그로뇨에서 말이지.

이번에도 핀초스를 즐기진 못했다. 지나가는 길이었으므로. 아마 무릎 통증이 없었다면 로그로뇨에 머물면서 핀초스를 좀 즐기지 않았을까?

대성당 방향으로 뒤돌아 한컷
파란 하늘 배경에 붉은 벽돌의 굴뚝이 인상적이다.

시내를 벗어나면 공원 방향으로 까미노가 이어진다. 로그로뇨의 화살표는 제법 공을 들인 티가 난다.

호수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길에는 로그로뇨 시민들이 런닝도 하고 산책도 하는 길이며 꼼뽀스뗄라고 가는 까미노이기도 하다.

로그로뇨를 빠져나가며 언덕 정상근처에서 바라본 그라헤따 호수와 로그로료 시내 모습
길 오른쪽으로 펼쳐진 1200m 내외이 산들

언덕을 넘어 내리막을 한동안 내려오면 드디어 나바레떼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바레떼 초입에 있는 산 후안 순례자 병원 터가 기억속의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자리 잡고 있다.

오른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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