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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뚱 Mar 09. 2023

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북쪽길 2일차

San sebastian ~ Zarautz

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북쪽길 1일차

[Camino del norte/북쪽길]

터벅터벅 투덜투덜 스페인 순례길


4종 88일 0일차

Camino del Norte 823km Day-2

San sebastian(Donostia) ~ Zarautz : 20km, 획득고도 618m

산 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 ~ 싸라우츠

북쪽길 2일차. 램블러 기록


비가 내린다. 9월 초에 왠 비가 내리는지.

로비에서 한국형님을 한분 만났다. 나이는 훨 많으신듯 한데, 걸음은 무척 빠르다. 채비를 다 갖춘 후 나에게 우비 뒷쪽을 덮어 달라고 부탁하셔서 대화를 시작했다. 어제 이룬 알베르게에서 언뜻 한국분을 본듯한데, 이분이셨다. 형님은 먼저 출발하신다. 아직 깜깜한데.

난 비가 좀 잦아들면 출발하려고 기다리다. 출발한다. 발이 무겁다. 2016년 프랑스길을 걸을 때도 매일 매일 힘들었었는데. 그때 보다 체력적으로 더 문제가 많아 졌기에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새로 산 카메라도 젖지 않도록 배낭에 넣고 우비를 뒤집어 쓰고 출발했다. 로비앞으로 지나가는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화살표를 찾을 수 있다. 

mapy.cz라는 지도앱을 활용하면 특히 도심을 탈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겉은 비에 속은 땀에 흠뻑 젖는다. 매우 힘들다.

공원과 아파트 단지, 산책로를 연결하는 오르막 계단을 약 2.5km 진행하고야 1차 오르막이 끝나나.  얼마간 계속 전반적 오르막길을 진행한다. 계속 오르막이거나 계속 내리막이면 그래도 견디기 좋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더 지치고 힘들다. 


그래도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걷기에 사위가 밝아오면 눈이 호강하는 행복함이 있어 좋았다. 프랑스 길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바다를 끼고 걷는 다는 점이다.

비가 그치고 시야가 밝아져 계속되는 오르막에도 눈이 즐거우니 다시 걷기에 대한 마음이 좋아진다. 인간 참 간사해요.  


출발지에서 약 1.5km 진행하면 바다가 보이고 등대가 있는 멋진 해안절벽 풍경을 볼 수 있다.

약 10km 지점까지 전반적 오르막이 이어진다. 2일차 최고 높이인 351m 지점을 통과하면 급격한 내리막에 이어 100m 이하 급의 고개 2개 정도를 넘는다. 1일차보다는 거리도 짧고 획득고도도 620m쯤이라 덜 힘들것 같지만 그래도 힘들다. 하지만 경치가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빛이 쏟아지는 구름낀 바다
멀리서 쏟아지는 비를 볼수도 있다. 
이렇게 바다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와우! 매우 평화로운 풍경
턱시도 냥이의 도도한 모습
북쪽길의 왼쪽 풍경은 전박적으로 이런 느낌이다. 연속되는 산들...
Ermita de San Martín 성 마르틴의 성당(유적)

오래된 동네 성당은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대부분 벤치 등의 앉을 곳이 있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의 유적중에는 ermita라고 적혀있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에르미타라는 표현은 동네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교회,성당,경당 혹은 유적을 말한다고 한다. 이 곳 북쪽길의 특징중 하나는 프랑스 길보다 성당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슬람 세력의 직접 영향을 받지않아 종교(가톨릭)의 정신적 지주 역할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해서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Orio 라는 마을로 싸라우츠 가기 전 마을이고  마을을 끼고 Oria 강이 흐르는 곳이다. 
Iglesia de San Nikolas de Bari
Iglesia de San Nikolas de Bari
Orio 마을


싸라우츠 풍경. 중앙 오른쪽 튀어나온 곳이 헤따리아. 싸라우츠에서 멈추지 말고 헤따리아까지 가는 것을 추천한다.
헤따리아 Getaria 풍경
Playa de Zarautz 싸라우츠 해변
위 두장은 갈ㄹ레나 오스텔(Galerna Zarautz Hostel), 아레는 저녁으로 먹은 메누델디아. 치즈를 곁들인 쇠고기 요리. 좀 질겼다. 15유로


싸라우츠 비치의 중년 커플이 멋져 보여서. 도둑 촬영인데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 
싸라우츠 해변. 이곳도 역시 토플리스 해수욕객들이 많았다

숙소도착의 루틴이 있다. 샤워,빨래,식사의 순이다. 거의 항상

조금 일찍 도착해 여유가 있어도 시내 관광을 잘 안하게 된다. 발도 아프고 하니 그냥 침대에 눕게 된다. 


해변을 돌아보고 장을 본 후 저녁식사 제공되는 8시쯤  레스토랑을 찾아 헤매다 들어간 작은 호텔의 레스토랑에서의 첫 메뉴델디아. 치즈를 곁들인 쇠고기 구이와 샐러드 플란 등으로 비교적 잘 먹었다. 


숙소 돌아와 빨래가 잘 마르고 있는지 확인했지만 빨래는 잘 마르고 있지 않았다. ^^




[오늘의 지출]


장보기 9유로

식사 등 20유로

오스텔  20유로

총 49유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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