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북쪽길 12일차

Güemes ~ Santander

by 감뚱

Camino del Norte 823km Day-12

Güemes 구에메스 ~ Santander 산탄데르 : 22km, 획득고도 254m

북쪽길 12일차 램블러 기록.png 22km 정도의 구간중 5km 정도는 배로 이동 개꿀 ^^

어제 저녁 공동식사는 음... 빠에야가 나와 기대했지만 음식맛은 별로 였다. 그래도 잠도 잘자고

그래서 아침 빵 쪼가리 먹고 20유로 쾌척!알베르게의 취지상 좀 더 많이 하면 좋았겠지만.

20220919_070145.jpg 7시가 조금 지난 아침 풍경.

오늘은 여느때 보다는 좀 여유있게 길을 나선다. 동이 터오는 아침하늘 사진을 몇장 찍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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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붉은 색은 저녁의 붉은 색과 좀 다른 느낌이랄까? 물론 저녁 노을을 보긴 힘들었다. 그시간엔 늘 숙소에서 있었던듯...

출발하고 5백미터쯤 왔을까? 빨래줄에 널어 놓고 챙기지 않은 새로 산 스포츠 타월이 생각났다. 이럴때 참 난감하다. 되돌아 가려면 언덕을 올라야 하고, 안가자니 17유로나 주고 산 수건이 아깝고... 뒤돌아가 수건을 챙겨 나온다. 에고 힘들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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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가 구에메스 마을 중심을 살포시 덮은 모습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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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터널과 조거

순례자들이 나를 지나쳐 가고 그림자는 내 길동무가 되어준다. 항상 같은 위치에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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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와 그림자
P1121340.JPG 여물통을 중심으로 모인 점박이 소들

사람보기 힘든 시골길을 1시간 넘게 걷고 나서 만난 첫번째 마을은 갈리사노라고 표기되어있었다. 은행,성당,학교가기 위해 모인 학생들과 저학년을 배웅하는 학부모들로 아침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20220919_085344.jpg Galizano
P1121350.JPG Iglesia de Nuestra Señora de la Asunció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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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lesia de Nuestra Señora de la Asunción

갈리사노를 통과해 인적드문길로 다시 접어들면 왼쪽으로 멀리 마을이 보이는데 Langre라는 동네이고, 정면으로 좀더 걸어가니 갈리사노 해변에 도착한다. 지도앱을 켜보니 해변을 따라 걷는 길과 밭 사이로 걷는 길 표시가 되어있길래 해변을 선택해 걷는다. 다른 순례자들도 해변길을 선택해 걷기는 하지만 밭사이의 길로 걷는 순례자도 있다. 아마 바다 경치를 예상하지 못했거나 짧게 걷기를 선호하는 듯 했다.

P1121351.JPG Langre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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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사노 해변 초입.Playa de Galizano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시작부터 절경이다. 참으로 멋지다. 북쪽길은 확실히 아름답다 힘들지만.

갈리사노의 숨겨진듯 위치한 해변과 파도소리가 걷는 자들에게 에너지를 준다.

P1121355.JPG Playa de Galizano
20220919_092721.jpg Playa de Galizano

절벽위로 만들어진 좁은 길의 왼쪽은 풀과 옥수수 등이 무성한 밭이 있고 오른쪽 대서양이 펼쳐진다. 바다와 땅의 경계는 두가지 다른 성질이 만나 사람이 만들 수 없는 모양을 이뤄내고 이런 곳은 관광지가 된다.

아직은 북쪽길 전체를 다 걸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가 유명 관광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날씨 좋을 때 걷는 행운은 커다란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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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de Langre

갈리사노 비치를 지나면 아레니야스 비치와 랑그레 비치로 이어진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경치가 연이어 나타난다.

P1121356.JPG 가축 탈출 방지용 약전류 전선기둥에 달팽이가 다닥다닥 징그럽다.근데 왜 저렇게 모여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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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가 우거진 길을 지나자 오른쪽 해변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수영장같은 모양의 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데 위에서 보는 모습이 더 좋은 듯 하여 굳이 내려가보지 않는다. 그냥 힘들어 보여서 가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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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zas de Llaranza 돌로 만들어진 웅덩이? 정도의 의미인듯 하다.
P1121369.JPG 묽이 참 맑아 보인다. 자연석이 만든 제방 안쪽은 파도 없이 잔잔해 수영하기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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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가까운 곳에 아주 현대적인 느낌의 심플한 전원주택이 멋져 보였다. 이런 곳에 살면 좋겠다는 부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매일 보면 매일 감동적이진 않을거라 자위해본다.

옥수수밭과 연결된 해안지대 끝에 이르자 섬이 하나 보인다. 산타 마리나 섬이라고 하는데 낚시하면 좋을것 같다는.

20220919_104008.jpg Isla de Santa Marina 산타 마리나 섬, 뒤쪽 도시가 산탄데르
P1121373.JPG Isla de Santa Marina

산타 마리나 섬을 지나면 소모 비치가 시작된다. 모래사장의 길이가 엄청 길다. 모래 사장과 그 근처로 조성된 길을 걷는데 모래 때문에 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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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21379.JPG 모래사장 초입에서 개와 해수욕을 즐기는 동네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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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21387.JPG 이곳 소모비치에도 서핑하는 젊은이 들이 많다.

사람이 좀 있는 해변엔 항상 서핑하는 젊은이(늙은이도 있는지는 모르겠다)를 보며 서핑을 배워야 하는 생각이 좀 들었지만 써핑보다는 패들 보드가 더 타고 싶었다. 바다 물은 짜서 먹기 싫으므로...

20220919_105730.jpg Faro De La Isla De Mouro. 갤럭시 S21 울트라의 10배 줌으로 촬영

소모비치에는 섬이 두개 보이는데 하나는 앞에서 지나온 산타 마리나 섬이고 왼쪽의 등대가 있는 섬은 모우로 라고 한다. 섬 뒤로 산탄데르 도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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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De Somo 소모 비치
20220919_111727.jpg 사진 오른쪽 건물은 Palacio de la Magdalena 막달레나 궁. 직접 가보진 못했다.
20220919_114658.jpg Surf Cafe 에서 간식.

해수욕장 끝 상가가 시작되는 곳 까페에서 생오렌지 주스와 초리소가 들어간 또르띠야 데 빠따따스로 간식.오랜만에 꽤 비싼 5유로 지불. 감자 오믈렛은 짰다.

배타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배가 곳 출발하려는 듯 스페인 순례자가 빨리 오라 손짓을 해서 뛰어가 표를 사고 승선, 뱃삯은 3.1유로. 배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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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바라본 소모 비치. 배 운행은 9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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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데르 선착장

산탄데르는 빌바오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상당히 큰 규모의 도시였다. 선착장 주변을 잠시 돌아보고 그론세에 소개된 괜찮아 보이는 센트럴 오스텔을 예약없이 찾아갔더니만 풀 부킹이라며 미안하다고 한다. ㅠㅠ 어쩔수 없이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음에도 15유로나 하는 Albergue de peregrinos Santos Mártires로 찾아 들어간다. 할머니 오스피딸레로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작은 부엌,세탁기,몇개없는 화장실과 샤워실 하지만 많은 침대를 갖춘 산탄데르 대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이동은 편리했다.

20220919_125724.jpg 그림자로 보는 나의 모습에서 조차 잘생김이나 멋짐은 1도 없다. ㅠㅠ

알베르게에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씻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사람많은 식당에 들어가는 것이 좀 부담스러워 한가한 곳 위주로 찾거나 하니 먹는게 영 시원치 않다. 중간에 간식도 먹고 해서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산탄데르 대성당 관람에 나섰다.

P1121395.JPG Catedral de Santander 산탄데르 대 성당

하지만 마침 관람시간이 아니라서 겉만 둘러봤다. 보통 오전은 10시에서 1시, 오후엔 4시반부터 7시반까지 관람 가능하고 관람료는 1유로 이다.물론 미사시간에 참석하면 그냥 볼 수 있다.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은듯 관리도 잘되어 있고, 깨끗하고 단순한 형태의 고딕 양식으로 보이는 대성당이었다. 스페인에서 본 대성당 중에서 가장 소박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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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데르 대 성당 여기 저기

성당 관람을 마치고 대성당앞 바르에서 맥주 두잔과 타파스 3종류 시켜서 간단히 요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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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샐러드를 얹은 바게트와 고기를 넣은 튀긴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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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볼 얹은 타파스가 맛있어 보였는데, 맛있었다.

간단한 관광과 식사 및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알베르게에 돌아왔는데 알베르게가 꽉 찼다. 다 어디서 온건지?

익숙한 얼굴도 처음본 얼굴도.길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이 늘 교차한다.이런게 인생인가 보다.

중간에 스페인 아줌마가 눈물을 흘리며 들어와 뭐라 뭐라하는데 중요한 물건이 든 가방을 잃어 버린듯 했다. 모칠라를 외치는 것을 보니. 참 안됐지만 도움을 줄게 없었다.

가장 먼저 알베르게에 도착한 앙헬(스페인 형님) 형님이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었지만 뭐 그게 다였다.


[오늘의 지출]

소모비치에서 오렌지쥬스와 또르띠야 5

산탄데르 알베르데 15

장보기 13.4

바르에서 간식같은 저녁과 다른 까페에서 커피 13

총지출 46.4유로. 도시에만 들어오면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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