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북쪽길 24일차

Santa Marina 산타 마리나 ~ Luarca 루아르까 : 26km

by 감뚱

Camino del Norte 823km Day-24

Santa Marina 산타 마리나 ~ Luarca 루아르까 : 26km, 획득고도 638m

북쪽길 24일차 램블러.jpg 북쪽길 24일차 기록 램블러

밤에는 약간 서늘한듯해 방에 준비된 담요를 덥고 잤는데 중간에 자주 깨지 않고 비교적 잘 잔듯 싶다.아마 이인실에서 혼자 잤기 때문인것 같다. 잘자고 5시 반쯤 일어나 유투브를 틀어 놓고 짐을 싼다. 어제 세탁한 옷들이 완전히 마르지 않고 약간 축축하다. 대강 입어서 말려야지.

7시 40분쯤 숙소를 나와 길을 찾으며 동트기 전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비행운이 멋지게 검푸른 도화지위에 그려지고 있기에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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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와 적절한 iso를 맞춘다면 꽤 괜찮은 사진들을 만들 수 있을 텐데 대강 대강 찍다보니 사진 품질이 별로 좋지 않다. 여건이 된다면 촬영 여행을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나 모터홈을 끌고 말이다.

아름다운 산타 마리나를 떠난다.

붉은 색 포인트가 독특한 주택이 눈길을 잡아 한컷 담는다. 현대적인 주택옆의 전통적인 오레오를 그대로 살려 놓은 집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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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끝에는 푸른색 대형 H를 달고 있는 호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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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빠져나오자 숲길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한참이나 내려갔다가 다시 그만큼 올라오니 해변이 살짝보이는 높이까지 올라왔다. 바다가 보이진 하지만 이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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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마을 주택 담장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나를 피해 올라간다. 소속이 있는 자유로운 고양이가 많은 나라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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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볕과 하늘, 나무, 잔듸, 주택... 이 모든 것의 아름다운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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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마을의 아름다운 집구경을 하며 마을끝에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데, 숲길,아스팔트길,다운,업의 길이 초반에 반복되어 아침부터 땀이 삐질 삐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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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bón 마을을 통과해 다음 마을로 가는 도로의 풍경이 제법이다.

내리막 후 오르막끝에 뒤를 바라보니 지나온 방향에는 그길을 지날때는 보지 못한 언덕위의 집이 해변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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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꾸며놓은 집과 정원이 여행자에게 즐거움을 준다.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이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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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은 날씨였고, 아름다운 풍경, 행복한 여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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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간의 성당. 프랑스 길보다 뭐랄까 연식은 오래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랄까 눈길을 끌지도 않는 교회당들. 그렇지만 하늘이 파래서 살렸다.

20221001_112808.jpg Ermita de la Asunción.에르미타 데 아순시온.

옥수수밭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비어있는 초지도 많았다. 이 초지에는 밀을 키우는 건지 풀을 키우는 건지 모르겠는데 옥수수와 밀을 번갈아 가면서 심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옥수수를 키워서 칩을 만들어 저장했다가 소,양,말 등을 먹이고 소,양,말의 똥을 모아 퇴비를 만들어 밀을 키우고... 뭐 이런 순환 농업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왔던 계절에는 밀을 볼 수 없는 계절이기 때문인지 한번도 들판에 자라는 밀을 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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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집이 예뻐서 담았는데 하늘색 뭐지?

마을에 들어가니 1925년에 건립된 작고 예쁜 색상으로 칠한 성당이 반긴다. Capilla Santa Ana De Queruas(Santa Ana Chapel) 까피아 산타 아나 데 께루아스.께루아스(동네이름)의 성인 아나의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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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lla Santa Ana De Queruas

산허리를 끼고 다운 앤 업에 힘들어 하며 만난 성당. 내려가다 길을 못찾고 잠시 해멨다.

Parroquia de San Miguel de Canero 빠르로끼아 데 산 미겔 데 까네로(동네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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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네로에서 콜라와 또르띠아로 허기를 달래고 긴 언덕을 오른끝에 고속도로 옆의 구 도로길을 만나 소나무가 심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니 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로 이어진다. 다리넘어 끝에는 바다가 슬며시 존재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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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다시 2차선 도로 옆 길을 따라 걷는데 차량이 많이 않아 그다지 위험하진 않지만 가끔 쌔~앵 지나가는 차에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차들은 보통 사람이나 자전거가 있으면 반대차선까지 넘어가 최대한 보행자에게 안전하도록 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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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ia 바르씨아'라는 동네로 진입하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남은 거리를 알리는 표지가 있어 지나가던 서양 커플에게 사진을 부탁해 한장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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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친구들은 참 체력이 좋다.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전형적인(전형적이라고 확신한다) 오레오. 진짜 이동네는 오레오에 진심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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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루아르까 Luarca에 도착한다. 생각지도 못한 매우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와우"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른 해변 도시와 마참가지로 도심안쪽에는 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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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평탄면이라고 까지 할 순 없으나, 우리나라 전곡 일대의 용암대지처럼 평원 사이비교적 넓은 계곡지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 중심지까지 100여 미터의 높이를 낮추며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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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마을이다. 사실 꽤 큰 마을이라 마을이라고 하기에 좀 애매하다. 그렇다고 도시하고 하기도 좀 그렇고. 항구도시? 항구마을? 어쨌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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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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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부로 내려가는 길은 건물과 건물 사이로 이어져 있고, 길은 어느집의 바닥아래로도 이어진다. 이런 형태의 구조는 스페인의 오래된 마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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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높은 건물 사이에 자리한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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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을 다 내려오면 이렇게 마을 중앙을 통과하는 강이 흐르는데 이름은 'Río Negro 검은 강'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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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했던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고풍스러운 전통양식의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오스삐딸레로가 없어 게시물을 찾아보니 길건너 호텔에 관리인이 있다고 한다. 호텔로 가 벨을 누르고 "요 쏘이 뻬레그리노"라고 말하니 좀 기다리란다. 13유로주고 체크인.

20221001_161145.jpg 오늘의 알베르게 albergue villa de luarca. 13유로. 반대편 호텔에서 관리하고 있으니 도착하면 호텔에서 오스삐딸레로를 찾으면 된다.

샤워,화장실 괜찮고 침대 나쁘지 않고. 키친은 있는 듯 없는듯 했지만 배낭에 들어있던 라면을 엘지 전자렌지에 끓여 먹었다. 마을 구경 겸 장보러 나가 복숭아,사과,방울토마토,물,파인애플주스1리터,과자 한봉지 사서 돌아오니 마음이 든든하고 편안하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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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

이렇게 또 하루를 무사히 행복하게 마친다.


[오늘의 지출]

까네로 바에서 콜라,또르띠아. 4.8

알베르게 13

장보기 8.93

다해서 27유로 쯤 선방한 하루다.

내일을 위한 복숭아와 사과, 방울토마토는 다 먹었고, 물 2개, 파인애플 100프로 주스.

그리고 콘, 땅콩등 들어있는 과자 한봉지.


먹을 거 많아 편안함을 느낀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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