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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뚱 Aug 03. 2023

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은의길 20일차

사진으로 적는 순례기 : 엘 꾸보 데 띠에라 델 비노 ~ 사모라

*Via del la Plata 은의 길 20일 차 

  El Cubo de Tierra del Vino ~ Zamora 

  엘 꾸보 데 띠에라 델 비노 ~ 사모라

  운행거리 : 32km, 운행시간 : 8시간 20분, 획득고도 240m, 최고점 945m

사모라까지 가는 30여 km의 구간.

은의 길도 절반을 훌쩍 넘었다.

40유로 낸 보람이 있다. 어제저녁 오랜만에 포식했고 잠도 잘 잤다. 7시도 안 된 시각에 에밀리오 형과 출발.

짧지만 내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는 것 같다.

아침 여명이 아름다운 날이다.

가보지도 않은 아프리카가 연상되는 아침풍경이다. 참 색 곱다. 

해발고도 1천 미터 정도 되는 지역인데 이런 광활한 평원이라니. 

중간마을 오른쪽에 지붕이 없어진 건물이 보인다.

Convento de Santa María del Soto 수도원이었던 건물이란다.

배가 고파서 본선에서 약간 벗어난 마을인 San Marcial의 바르에 들러 타파스 몇 가지와 콜라로 요기.

오리 간, 앤초비, 돼지고기(로모인가?) 타파스
Convento de Santa María del Soto
순례자
이탈리아노 다비

가끔 이런 진창 길이 나온다. 몹시 불편하고 걸음이 느려진다. 

사모라 시청사. 곧 구시가지로 진입.

저 멀리 사모라 까떼드랄이 보이기 시작한다. 

1900년 경에 지어진 이 다리의 이름은 돌다리다. ㅋ Punete de Piedra.

구시가지에는 대성당 외에도 여러 곳의 작고 큰 성당들이 있었다. 아무리 가톨릭 국가였다고는 해도 좀 과하다 싶게 성당들이 많은 것 같다. 동네 규모도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강을 끼고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Santa María Magdalena de Zamora
알베르게 옥상에서 본 주변 풍경

사모라의 알베르게는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고 구조도 독특했다. 원래 지형이 가지고 있는 암반을 그대로 살려 건축해서 주거 공간의 일부는 거대한 암석이 노출되어 있는 형태였다. 꼭 하루 머물러 갈 만한 알베르게였다. 

맛 대가리 없는 라면과 즉석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성당 구경을 나선다. 

5유로라는 큰돈을 내고 성당구경을 했는데, 뭐랄까... 여태 보아왔던 대성당들과 비교해 봤을 때 감동이 적다고 할까?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여 보긴 했지만. 일요일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일요일에 사모라에 도착했다면 꼭 관람!

산티아고 대성당에서도 고야의 테피스트리 작품들이 유난히 많은데 이곳 사모라 대성당의 박물관에도 아름다운 테피스트리들이 꽤 많다.  

아는 것만큼 볼 수 있다는 말이 참 실감된다. 아는 게 없으니 봐도 큰 감흥이 별로 없다. ㅋ

성당 옆 강 절벽 위에 조성된 성벽은 무료 관람이 가능해서 한 바퀴 돌아보는데 돌아볼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이렇게 또 하루를 충만하게 보냈다. 


[오늘의 지출]


중간 간식 6.5

알베르게 10

장보기 9.5

대성당 관람 5

기호식품 5

36유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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