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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두 향기 Jun 19. 2024

카페 운영엔 유통기한이 있다

30년 전통의 국밥집처럼 카페도 30년 운영이 가능할까?

흔히 유튜브, TV 프로그램 등을 보다보면 30년 전통 국밥집, 40년 전통의 냉면집과 같이 몇십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요식업계 매장이 있는데요. 그런데 왜 카페는 30년, 40년 전통이 있는 카페가 한국에는 없을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바로 한국에 카페 문화가 정착하고 유행한지 높게 쳐줘야 12~15년 밖에 안되었으니까죠.

그럼 반대로 앞으로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카페가 탄생하게 될까요? 라는 질문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으로는 99.5%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머지 0.5%는 자리를 정말 기가막히게 잡은 프랜차이즈(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카페나 6~7층 정도 되는 퀄리티 겸비한 초대형 카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카페는 운영한지 지금 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 예측으로는 앞으로 운영할 수 있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보입니다. 아직은 흑자가 나오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안좋아지는 불경기에 타지역에 생기는 각종 고자본이 투자된 대형 카페가 생겨 전국적으로 손님들의 눈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차 타고 30~40분 거리에도 고자본이 투자된 카페가 해에 두세곳이 계속 생기고 있고요.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여드리려 인테리어 리모델링과 음료 레시피 개선, 베이커리 메뉴들 개선 등등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결과값은 현상유지라는 차가운 현실로 되돌아옵니다.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거에도 감사함을 느껴야 될 상황이 아닌가....싶기도 하네요.


카페 인테리어 경쟁

특히 요새 매장 인테리어에 질린 손님들의 발걸음을 잡기위해 많은 매장들이 리모델링 혹은 초기에 인테리어에 고자본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리모델링의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보통 2년 가면 다행인 수준입니다.


인테리어에 많은 시간과 고자본을 들이고 맛을 챙긴 카페는 몇년 동안은 불티나게 매출이 높을 겁니다.

하지만 보통 끝이 좋지 못합니다. 사업이 잘 될 때 돈관리를 철저하게하고 후 일을 위해 따로 보전해두는 사람은 요즘 찾아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매출이 한동안 높게 나온다 싶으면 자만심에 빠져 차부터 바꾸고 흥청망청 써대기 바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4~5년 운영후에 옆에 본인 매장의 단점들을 완벽히 보안한 벤치마킹 매장에 밀리며 땅을 치고 후회하죠. 카페를 오래 이어갈 수 없는 이유 중에 한가지 인 것 같습니다. 카페를 폐업하게 된다는 것에 본인의 운영 문제도 없진 않겠지만 경쟁강도가 너무 과열된 문제가 대다수라고 판단됩니다.


몇년동안 개선될 여지가 안보이는 불경기

지금 미국의 독선적인 금리 조정, 대한민국 내부의 정책 문제 등등으로 지금 한국엔 불경기가 몇년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상황이 안좋아진다면 국민들은 가장 먼저 없어도 삶에 지장이 없는 필요없는 지출부터 줄이기 시작합니다.

그중 먼저 소비를 멈추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커피입니다. 당장 편의점만 들어가도 1500원하는 커피가 늘어져있는데 굳이 3천원 정도 하는 아메리카노를 먹으러 카페를 들어갈 이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냥 커피를 안먹어도 피로감이 좀 느껴지는 정도지 커피 안마신다고 춥거나 덥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ㅎㅎ;

실제로 지금 이런 불경기속에서 폐업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불경기가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카페를 그만두게 되면 뭘 해야할까?

사실상 저를 포함한 많은 카페 사업주분들은 카페 말고 다른 일을 할 것을 찾아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유통기한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은 좀 힘들어보입니다. 결이 다르니까요

회사에서도 직장 경험을 쌓은게 아닌 카페 사장으로써 일하다 온 사람들을 쓰기에는 좀 꺼려할 확률도 있구요. 현재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온라인 사업쪽입니다.

카페를 관두고서도 시작할 수 있는게 온라인 사업 밖에는 안보이더라고요.

각자마다 생각은 다른거니 혹시라도 본인이 따로 전망이 밝은 분야로 생각해둔 것이 있다면 그 쪽으로 전향할 준비를 해두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카페는 창업한 순간 유통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거니까요.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카페를 운영하며 먹고사는 건 명확한 시간제한이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그 기간은 다른 요식업계 분야보다 짧다는 거고요.

그 뒤의 인생을 헤쳐나갈 분야를 미리 알아봐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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