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넓고 시간은 아찔하다.
무궁한 공간과 수적 개념이 무색한 시간들의 축적 속에서
빅뱅이 일어난 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원자들의 우연한 결합에 의해 생명의 가능성을 담은 세포가 형성되었다.
이후로도 그만큼의 시간들이 퇴적되었다.
그리고 세포들 간의 결합을 통해,
어류, 식물, 조류, 양서류 등의 갖가지 생명체들이
서로 다른 유전자 배열을 통해 다른 종류의 종으로 분화해 갔다.
그리고 천만 년 전,
비로소 현생 인류와 가장 닮은 모습을 한 유인원이 탄생했다.
인류가 나타나기 수백억 년 전부터,
우주와 세계는 억겁의 세월을 그저 존재해오며 시간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수많은 원시 생물들을 탄생시켰다.
자연도태와 선택으로 환경에 적응한 개체들만이 치열하게 살아남은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인간의 시간 감각과 인지 능력의 한계로 인한 영원에 가까운 시간 앞에서,
백 년을 못 사는 인간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생각해 보다,
삶의 의미가 허물어질 것 같아서 냉큼 접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존재에 관한 고민과 성찰은
인류에게 있어 쉽게 해결되지 않는 정답 찾기의 지난한 역사였다.
'왜 사는가'에 대한 고민은 무의미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