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결정하는 돈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
돈에 대한 잘못된 믿음
나는 오랫동안 부자는 다 나쁘고, 사업은 사기라고 여겼다.
돈을 탐하면 안 된다고 믿었고,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
그래서 돈은 늘 멀리해야 하는 불순한 것처럼 대했다.
갑자기 집안이 어려워졌던 중고등 시절,
용돈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고 늘 친구들에게 신세를 져야 했다.
그 서러움에 수능이 끝나자마자 나는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얼마를 받는지보다 그저 일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했다.
시급이 1200원 남짓으로 시작해 2700원가량까지 조금씩 올랐다.
열심히 일하면 돈도 따라올 거라 믿었던 순진한 시절이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했던, 대학 입학금조차 내기 힘들었던 부모님.
나는 친구 어머님께 돈을 빌려 입학금을 내야 했고, 대학 선택 마저도 내 맘대로 할 수 없었다.
마지막 등록금은 갚느라 꽤 오래 걸렸다.
돈과 관련된 모든 기억은 언제나 좋은 게 없었다.
첫 직장에 입사하면서 3년 적금을 부었다.
하지만 만기가 되던 날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일까, 며칠 지나지 않아 집안에 돈이 필요했고 적금은 고스란히 내손을 떠났다.
그때 나는 몰랐다.
돈을 미워하는 마음이 돈에 대해 배우려는 마음조차 꺾어버린다는 것을.
잠시 주식을 해봤지만, 아는 것이 없어 금세 접었다.
지식이 없으니 두려웠고, 기대도 없었다.
결국 주식은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만 하는 일'이라며 치부했다.
나는 늘 '돈이 없다' 불평했지만 정작 내 안에는 돈이 머물 자리가 없었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돈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부를 금이나 은 그 자체로 보지 않았다.
노동과 생산능력에 두었다.
즉, 부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운용하느냐의 지혜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돈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다만, 우리가 대하는 태도가 모든 차이를 만든다.
오늘날 행동경제학도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리처드 세일러는 <넛지>에서 사람들이 비합리적으로 돈을 다루는 습관을 지적하며
작은 선택의 틀이 장기적 결과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돈은 단순한 도구지만, 습관과 선택이 그것의 다음을 결정한다.
돈 교육은 곧 태도 교육
미국의 금융문해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와 돈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가정일수록
아이들의 저축 습관과 지출 관리 능력이 뚜렷하게 향상된다고 한다.
결국 돈 교육은 단순히 '돈을 아는 법'이 아닌
'돈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일이다.
돈이 나를 떠난 이유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가 읽는 책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돈 공부를 해야 한다. 돈을 반겨야 한다."
나는 왜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식이 없으니 돈을 몰라봤고
습관이 없으니 돈이 쌓이지 않았으며,
마음이 약하니 기준이 없어 돈을 지키지 못했다.
돈이 머물 자리를 만들지 못했으니
돈 역시 내 곁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글쓰기와 돈의 자리
요즘 나는 글을 쓴다.
어쩌면 글쓰기는 돈의 자리를 만드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내 안의 부정적인 기억을 털어내고
돈을 멀리하던 태도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이해하는 습관을 세우는 것이다.
돈은 단순히 지갑 속의 숫자가 아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이며, 내가 지키고 싶은 기준이다.
돈이 떠나던 시절의 나는,
돈보다도 나 자신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다르게 살고 싶다.
돈을 알고, 습관을 세우고, 마음을 단단히 하여
돈이 머물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그 자리에 글이 있고, 나의 성장이 있다.
돈은 결국, 나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돈은 어떤 모습인지 묻고 싶다.
당신에게 돈은 떠나는 존재인가, 곁을 지키는 동반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