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을 선택하는 작은 방법
하루라는 시간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시험한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을 작은 실수도 유난히 크게 다가오는 날이다.
마치 하루의 균형이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던 것처럼 느낀다.
그런 날의 나는 더욱 허둥거렸다.
뭔가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예감과 함께 작은 실수마저 과장 된 의미를 가졌다.
그리고 어김없이 끝없는 자책이 이어졌다.
"오늘은 대체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스스로를 벼랑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오늘 나는 그 낡은 패턴을 끊었다.
실수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리던 찰나,
잠시 멈춰 서서 맨손체조로 굳어진 몸을 풀고,
짧지만 명상으로 숨을 고르며 그냥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날뛰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자책과 후회로 마음을 소모하던 내가 조금씩 중심을 되찾은 것이다.
평정은 나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선택만으로도 하루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서툰 평정이었지만, 그럼에도 나를 지탱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사실, 실수는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의 일부다.
이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우리는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문제를 더 명확히 바라볼 수 있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실수 이후의 마음을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호흡 하나, 자세 하나
나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아주 작은 동작들.
결국 하루를 바꾸는 힘은 '평정심'이다.
실수가 나를 정의하게 두지 않는 힘.
그리고 그 힘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오늘 나는 그 사실을 내 하루를 통해 배웠다.
그리고 그 깨달음 하나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