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비커밍
설 명절 저녁, 오랜만에 친정 가족들을 만났다.
엄마는 가벼운 반주와 함께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신다.
늘 좋은 얘기만 오가는 것은 아닌지라
나는 좋지 않은 컨디션에
차로 이동하면서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그 자리가 살짝 부담이 된다.
이번 저녁도 그런 불편한 마음을 품고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서로 몰랐던 어릴 적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어릴 적 이야기는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슬며시 대화에서 빠졌을 테지만
이번에는 더 앉아있고 싶었다.
가족과의 대화도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물론, 명절이 마냥 힘든 것은 아니었다.
고령의 시어머님께서는 여전히 나보다
더 많은 일을 능숙하게 해내신다.
이번에도 함께 전을 부치며 대화를 나누던 중,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이쁜 것으로 하나 먹어봐"
맛을 본다는 핑계로
못생긴 것을 먼저 집어드려던 나였는데
어머님의 무심한듯한 그 한마디가 기분 좋았다.
사소한 말이지만,
나를 많이 생각해 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뒷정리를 마치고 이제 무엇을 도와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내게 어머님은
"이제 다 했으니까 가서 좀 쉬어라"라고 해주셨다.
분명 본인은 더 힘드실 텐데
늘 나에게 먼저 배려해 주신다.
이렇게 작은 배려를 발견하니 대화도,
명절도 부담스럽기보다는 반가움이 더 커졌다.
유독 추웠던 명절이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 역시 그 배려를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나도 상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다.
나는 과연 가족에게 배려하는 사람일지 궁금했다.
남들에게는 잘하려고 애쓰면서
정작 내 가족들에게는 소홀한 것은 아닌지 반성했다.
가족이기에 오히려 당연하게 여겼던 것은 없었는지
명절을 통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명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내가 먼저 따뜻한 표현을 해야겠다 다짐했다.
늘 받기만 했던 배려를 이번에는 먼저 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조금 더 내 가족을 배려하면 어떨지 생각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떤 울림을 주는지
직접 느꼈기 대문이다.
나도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 오늘의 비커밍 질문
나는 가족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을까?
가까운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 미니 저널링 가이드
오늘 가족과 나눈 대화 중 가장 따뜻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내일, 가족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표현할 방법을 적어보세요.
내가 먼저 배려의 말을 건넨다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