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작은 움직임

내일, 비커밍

by 감격

뻣뻣한 내 몸은 그동안 운동을 멀리한 증거였다.

필라테스를 하는 날이면,

바렐이나 리포머에서 안간힘을 다할 때마다

내 근육은 마치 처음 걸음마를 하는 아이와 같았다.

운동을 집중한 그 룸에서 들리는 호흡소리

그리고 동작을 할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

너무나 오래 방치한 대가로 얻은 몸의 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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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만 해도 체육은 늘 잘했던 나였다.

그러나 20대 처음 헬스장과 만났던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낯선 기구 앞에서 어리둥절할 때 받은 불친절한 말들이

내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고,

처음 접한 요가에서는 호흡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이유도 모른 체 늘 현기증에 시달렸다.


30대엔 일과 출산으로 운동은 우선순위에서 미뤄졌다.

운동과 가까워질 기회는 늘 이렇게 어긋나기만 했다.

그러다 코로나를 겪고

수술을 한 뒤에도 몸 곳곳에 통증이 생기고 나서야

뒤늦은 후회를 했다.

"왜 진작 운동을 안 했지?"

코로나 직전 짧게 맛본 필라테스의 재미가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었다.


지난 늦여름부터 시작한 필라테스는 처음엔 절망이었다.

움직임이 얼마나 어색한지, 한 번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무거운지.

내 몸으로 걷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하다 보니 미미하게나마 변화를 느꼈다.

그래서 주위에 추천도 할 만큼 재미를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고비가 찾아왔다.

가기 싫다는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빠지기도 하고, 집을 나서는데 집중하던 시기를 지나,

나는 다시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다.


이 기세를 몰아, 이번에는 혼자만의 챌린지를 시작했다.

약 20주가량 매주 3~5일은 꼭 홈트를 하면서

내 몸과 마음을 챙기기로 했다.

운동할 때에는 동작에 신경 쓰느라 잡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 했던 운동 챌린지는 채 한 달을 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내 건강뿐 아니라 남편의 건강도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아무리 말해봐야 잔소리일 뿐,

내가 변한다면 남편도 따라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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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할 땐 솔직히 귀찮고 힘들다.

그래도 운동을 마치면

활력이 돌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오래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모델 한혜진 님이 했던 말이 여전히 기억난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몸뿐이다.

몸만들기가 그래도 쉽다고 하는 이유는 적어도 나를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남편도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나 자신에게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터.

나부터 변하는 것이 가족모두에게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내 자세가 완벽할 리 없고,

아직도 어설프고 부족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먼저 칭찬해 주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응원은

매일 내가 운동을 할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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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주 후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딱, 그만큼만. 욕심내지 않고 매일을 채워나가기 위해 글로 남겨둔다.

매일 작은 운동이 언젠가는 큰 변화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 오늘의 비커밍 질문

내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일부터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운동 하나는 무엇인가요?


✍️ 미니 저널링 가이드

오늘 느꼈던 몸의 작은 변화 하나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보세요.

스스로에게 작은 칭찬을 글로 남겨보세요.

일주일 동안의 운동 횟수를 체크하고, 짧게 소감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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