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커밍
"나는 왜 이렇게 멈춰 있을까?"
이 질문이 늘 머릿속을 맴돌았다.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시작해야할 것 같은 압박,
계획 하나쯤은 세워야할 것 같은 불안.
그런데 나는 움직이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난 뒤에도 허전함을 안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
나는 분명 하루를 살고 있었다.
아이들을 먹이고 가족을 챙기고,
티 나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일들로
하루가 모자라도록 바쁘게 지냈다.
내가 한 일이,
단지 "계획한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자꾸만
"이래서 안되는데.. 나는 왜 목표도 없지?"하는 자책 속에 살았다.
뭔가 이뤄내야만 살아있는 것만 같고,
보여줄 무언가가 있어야만 괜찮은 사람처럼 느꼈다.
그러다 어느 날
지인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잘 살아내고 있어요.
엄마로서 지내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데요."
그 말이 마음 어딘가를 건드렸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게 아니다.
다만,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무게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새로운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각오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면,
나를 살아가게 하는 방식은
거창한 성취보다 더 조용하고 단단했다.
가족을 위해 밥을 짓고,
몸을 움직이고,
잠시 숨을 고르며
나는 매일같이 나를 살아내고 있었다.
이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뿌리를 길러내고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여전히 뚜렷한 목표가 없다.
하지만 예전처럼 매일이 불안하지 않다.
'해야한다'는 강박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더 믿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을 또 살아갈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거면 충분해. 지금 이대로도 잘하고 있어"
� 오늘의 비커밍 질문
나를 자책하게 했던 오늘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그 감정 속에서도 내가 해낸 ‘작은 수고’는 무엇이었나요?
✍️ 미니 저널링 가이드
오늘 하루 동안 내가 했던 일 중,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 있다면 적어보세요.
“이 정도는 다들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순간을 다시 바라봐 주세요.
그 순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 마디를 써보세요.
예: “너무 고생했어. 그걸 매일 해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