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사람들

내일, 비커밍

by 감격

아침 햇살이 부엌 창문으로 가득 들어왔다.

빨래는 잔뜩 쌓여있고,

싱크대엔 아침 식사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른다.


오전 시간은 금방 흘러 학교로 향한다.

큰아이 가방을 바꿔주고 때마침 둘째 하교시간이 맞물렸다.

"엄마 나 친구랑 놀고 가도 돼요?"

조금 고민하다 답했다.

"음.. 엄마가 학교 앞에 있는데 놀고 올래?"

그러자 아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를 향해 달려와 안긴다.


"엄마가 제일 좋아!"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에 내 사랑이 부족해 보인다.


며칠 전 잠이 들면서

온몸이 아파 끙끙 앓는 소리를 내니

옆에 있던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나를 주무른다.

아주 작지만 확실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 순간, 나도 이렇게 사랑받고 위로받는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절로 차올랐다.


남편이 긴 출장을 다녀온 오후,

나를 보고 묻는다.

"힘들었지? 잠깐 산책이라도 할까?"

둘이 있는 시간이 어색하지만

짜증과 피로가 맴돌던 내 주위에

다시 숨실 공간이 생긴다.


솔직히 가족이라는 말이 때로는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바닥일 때,

지금처럼 한없이 무거운 나일 때,

가족이 불어넣는 생명력 덕에 살아간다.


내가 돌봐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내가 기댈 수 있는 숲이었고 나무였다.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뿐이 아니라

아이들도 나를 키우고 있었다.


눈빛하나, 말 한마디, 손끝의 따뜻함이

지친 나에게 색을 입히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 관계덕에, 나는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살아가면서

대단한 성공이나 특별한 순간을 바라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더욱 뚜렷하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은

평범한 순간 속에서 나를 살리는 이들의 힘이다.


아이의 웃음, 남편과의 산책,

하루를 마치고 아이들과 안아주는 그 시간까지.

나의 에너지였고 원천이었다.


내가 이들을 지키는 것이 아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는 감각이

나를 숨 쉬게 한다.

그래서 다시 일어서게 한다.

이 모든 것이 살아갈 이유였다.



� 내일의 비커밍 질문

오늘, 내가 가장 따뜻함을 느낀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내일도 그 감정을 다시 만나려면 어떤 시간을 만들면 좋을까요?


✍️ 미니 저널링 가이드

오늘 나를 살린 말, 눈빛, 행동 1가지 쓰기

그 순간 느낀 감정 묘사해보기

내일도 그 사람과 연결되기 위한 작은 실천 1가지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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