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쯤 사랑받을까?

인기 없는 글을 쓰는 사람의 고백

by 감격

안 되는 사람이라는 낙인


온라인 부업 붐이 일던 시절,

"찐 팬 1000명만 있으면 먹고살 수 있다"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이 말은 작지만 탄탄한 팬층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나 역시 그 말을 믿었다. 그래서 나도 참 여기저기 글을 써두었었다.

꽤 오래전부터 블로그도 했고, 인스타도 했고, 브런치, 스레드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내 글을 가장 많이, 오래 읽은 사람을 뽑으라면, "나"였다.


상위 노출을 못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체험단의 업체는 감사표시를 전했다.

돌아오는 피드백은 "좋은 글이에요. 진심이 느껴집니다"같은 말이었다.

그런데도 조회수는 낮고, 좋아요는 적고, 댓글은 더더욱 귀했다.

자연스럽게 "또 별반응 없겠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분명 따로 있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아니 솔직히 지금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있던 것이다.


누구를 향해 쓸지, 왜 써야 하는지,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를 묻지 못했다.

내 글은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없었다.


그렇게 수신되지 않는 글들은 나를 '안 되는 사람'으로 낙인찍고 있었다.



인기 없는 자의 감정곡선


조회수가 없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만은 아니다.

"내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깊은 외로움이 번진다.

아무리 잘 쓰려고 애를 써도 반응이 없다면, 나조차 길을 잃는다.


사실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처럼 유리벽 안에 혼자 갇혀있는 기분을 부수고 싶을 뿐이다.

'좋아요'하나에 흔들리는 비루한 사람이었다.

누가 보든 말든 '나에게 베푸는 친절의 과정'이라던 글쓰기라던 다짐은 어디로 갔을까?


꼭 이럴 때면, 내 삶의 '실패'의 훈장들만 한꺼번에 떠오른다.

"거봐, 역시 안되잖아."라며

무언가를 시도했다가 그만둔 기억이 자동재생 된다.

"이런 나를 누가 좋아하겠어"라는 생각에 더욱 움츠러든다.


그 순간,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반응 없는 사람"이 된다.



나를 구하는 전환점


질문을 바꿔보기로 했다.


"나는 누구에게 말을 걸고 싶은가?"

"이 글을 읽는 사람의 어떤 마음을 덜어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생긴 뒤, 비로소 혼잣말이 아닌 '대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

혼자만의 길은 깊고 진심이었지만, 타인을 향한 배려는 부족했다.

내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어"라고 누군가 말할 틈을 주지 못했다.


그 틈이야 말로, 진짜 '공감'이고 '연결'이었다.



실패 대신, 실험


인기 없는 사람은 중도에 포기한다.

이는 기회를 줄이고, 더욱 인기가 없는 악순환을 강화시킨다.

그렇지만 구조는 바꿀 수 있다.


나는 실패가 아니라 실험 중이다.


재미없는 나의 글을 읽고 반응할 사람들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도 내 글을 "귀 기울여 읽을 사람"을 찾는 과정이었다.


그러니, 다시 정의하자.

"나는, 실패가 아닌 실험 중이다!"



대단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진짜 사람"에게 끌린다.

숨기지 않고 말하는 용기,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고백,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


이것이야 말로 "결"이다. 글의 결, 사람의 결, 나의 결.


미흡함 속에 있는 나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나의 문장들.

그리고 그 안에 변화를 갈망하는 힘이야 말로 콘텐츠의 힘이 아닐까.


그래서 내 상처도, 고민도, 진심도 "보여주고"있는 것이다.

그러면 비슷한 상처를 가진 귀한 인연이 "나도 그래"하며 다가올 테니.

하나의 연결은 더욱 단단한 글쓰기를 만나게 해 줄 것이다.



여전히, 두려운 글쓰기


나는 여전히 두렵다.

아무도 보지 않을까 봐, 무례한 말의 댓글이 달릴까 봐,

읽고 넘겨버릴까 봐, 아니면 너무 뜨거운 반응이 올까(?) 두렵다.


하트수에 집착하는 나를 보고 한숨짓다가도,

조회수에 비하면 엄청나구나 괜스레 더 소중함을 느낀다.


누군가라도 나와 같은 두려움을 갖고,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 너도 그랬구나"라는 무기를 잔뜩 가지고 싶다.

두려움 따위 무찔러버릴 수 있도록 말이다.


느리지만 오시는 분들의 글도 둘러보고 나 또한 그들의 무기가 되어줘야겠다.



나다운 방식으로 빚어가는 중


바로 인기가 있는 글은 너무도 부럽지만, 오래 남는 글을 쓰고 싶다.

설령 시간이 지나 내가 다시 보면 부끄러울지언정,

진심을 담아서 머물고 싶은 글을 말이다.


서툰 나의 언어가 담긴 나의 글은 '나다움'으로 빚어가는 중이다.


나는 인기 없는 작가이지만, 오늘도 이렇게 진심을 전한다.


내 얘기인 것처럼 공감할 그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을 그 사람에게,

실패가 된 기록을 실험의 기록으로 바꿀 그 사람에게,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은 그 사람에게,

나의 과거와 같은 시간을 지나는 그 사람에게,

나답게 연결되길 바란다.


"내 얘기인 줄 알았어요. 저를 위해 생각해 볼 글인 것 같아요"

그 말이면 충분하다.


또한, 적은 조회수 속에서도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당신이 있어서, 그 덕분에 글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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