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 & Play 게임을 소개합니다
가치 평가 & 의사결정을 공부하는 LARP(롤플레잉) 게임 사례
교육 게이미피케이션 기법 중에서 LARP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LARP는 Live Action Role Playing의 약자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실세상에서 롤플레잉을 하면서 뭔가를 배우는 방법입니다.
오늘 소개할 LARP는 제가 개발한 Toy & Play 게임입니다.
제가 강의하는 기술혁신 교과목에서 사용하는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학습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 프로젝트의 가치 평가 기준을 이해한다.
상대적 순위 모형을 이해한다.
경제적 가치 평가 모형을 이해한다.
의사결정의 함정 요인과 해소 방안을 이해한다.
의사결정 요인의 중요도를 조율하는 협상능력을 키운다.
제가 강의하는 기술혁신 수업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으로 진행됩니다.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기 전에 온라인캠퍼스에서 관련 이론을 학습하고 강의실에 옵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모이면, 다음과 같은 문제를 놓고 이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 문제는 제가 집필한 “공학과 경영: 기술혁신을 꿈꾸는 공학도를 위한 안내서(한빛아카데미)” 7장에 나옵니다. 이 책은 타 대학 수업교재 & 기업 워크샵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위대한 기업의 특징, 기술혁신, 생각하는 방법, 기술전략, 신제품 디자인, 의사결정, 인력관리, 지적재산권, 하이테크 마케팅을 다룹니다. 타 학교에서는 한 학기, 제 수업에서는 두 학기 수업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제 수업에서는 4명 * 7조 = 총 28명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위 사례를 보여주고, 학생 한명의 지원을 받습니다.
지원한 학생에게 이렇게 생긴 사원증을 줍니다.
그 학생이 T사(Toy & Play 회사)의 신제품개발팀 팀장입니다.
이름도 직접 적어줍니다.
저는 그 회사의 이사 역할을 맡습니다.
이사 & 신제품개발팀 팀장, 이렇게 둘이 위 상황을 놓고 대화를 잠시 나눕니다.
답답하고 무책임한 이사의 모습으로 신제품개발팀 팀장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됩니다.
그런 후에 조별로 4장의 사원증을 배포합니다.
조별로 4명의 학생이 각각 신제품개발팀, 마케팅/영업팀, 재무/회계팀, 생산팀 팀장을 맡습니다.
학생별로 본인이 관심이 있는 직무를 맡도록 합니다.
카드 앞면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뒷면에는 자신이 맡은 직무를 놓고, 위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 요인이 중요한지 적도록 합니다.
본인이 적은 내용이 본인의 철학, 배경, 제약 요건 등이 됩니다.
재수 없는 이사(저^^;)가 다시 등장합니다.
이런 멘트를 날립니다.
그리고는 이런 A3 용지를 조별로 한 장씩 나눠줍니다.
40분 후에 돌아오겠으니 그동안 사장님께 보고할 내용을 정리하라고 합니다.
4명의 팀장들(학생들~)이 미친 듯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교수 모드로 돌아와서 스마트폰을 보며 놀거나, 조는 학생이 없는지 관찰을 합니다.
팀장들 모두가 바쁩니다.
팀장들이 질문을 하면 교수 모드로 조금씩 도움말을 해줍니다.
20분 정도 후에 부사장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부사장을 욕하는 팀장들의 음성이 들립니다.
그러면서도 정신없이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이사님 모드로 결과물을 수거합니다.
사장님께 보고하고 온다고 하고, 그 동안 개인별로 디브리핑 자료를 작성해보도록 시킵니다.
10분 정도의 시간을 줍니다. 팀장들이 적성한 개인별 디브리핑 용지를 수거합니다.
저는 다시 이사님 모드로 나타납니다.
사장님께 다녀왔다고 말합니다.
사장님이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줍니다.
팀장들의 표정을 보니 멘탈이 나간 듯합니다.
4명의 팀장들은 그날 저녁 술자리를 함께 합니다.
어떤 관리자가 가장 문제인지 뽑도록 합니다.
오늘 수업에서는 팀장들에게 물어보니 “3. 독단적인 사장님”이 뽑혔습니다.
이 롤플레잉의 마지막은 성난 팀장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스토리입니다.
팀장들이 반납한 사원증이 여기 수북하네요.
팀장들이 반납한 사원증(뒷면을 보기 위함), 사장님 보고용 용지, 개인별 디브리핑 용지를 종합하여 조별 & 개인별 평가를 합니다.
이렇게 Toy & Play 게임은 막을 내립니다.
학생들은 1분도 못 쉬었다고 숨을 헐떡이며 강의실을 나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