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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감자밭
Jan 31. 2022
불면(不眠)의 앙금
마음속 들판에 하염없이 바람이 분다
바쁘게 살아가던 시절, 잠을 쪼개어 '성과'라는 것으로 바꿔먹던 시절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
잠을 많이 잘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정말이지 원 없이 자리라.'
잠을 넉넉히 잘 수 있는 때를 맞이하게는 되었으나, 막상 또 마음 같이 그렇지만은 않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두어 시간 만에 깼다.
불면(不眠)의 앙금.. 그 앙금이 또 떠올라, 침대 맡에 앉아 있는 참이다.
'
앙금'이라
..
.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아니한 감정
'
이다.
개운치 않으니 이것이 내 불면
의 원인인 게다.
나에게는 마치 질병처럼 치유되지 아니하는 존재가 그 앙금이다.
언젠가 '악연(惡緣)'이라는 글의 주제가 되었던 그이, 그리고 그와 함께 지낸 시간과 그로 인해 파생된 많은 사건들..
이제의
내가 그 앙금에 뒤척여도, 그 시간들을 괴롭게 곱씹어도 바뀌는 것은 없다.
떠올려 머릿속에서 재구성해보고, 잘 못되기 시작한 부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복기(復棋) 해 본다고 한들 나아지는 것 하나 없이 내 소중한 수면시간이 고통스러운 불면의 시간으로 변하게 될 뿐이다.
다시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다.
머릿속에 펼쳐진 너른 들판에 차고 거센 바람이 하염없이 분다.
잦아들 기미는
아직인 듯 하고
.
.
아무래도 그 바람 지날 때까지 한동안 이렇게 서 있어야 할 모양이다..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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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불면증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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