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ket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림 Apr 09. 2022

창업의 기초 공사

 한 주간 모두 건강하셨나요? 브런치에 포스팅을 하며 저는 매주 글 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창작하는 고통에 있어서 글 쓰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은 매우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 역시 보이지 않는 나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출산의 시간이 필요한데요. 글 역시 초안 작성 후 수정 및 출고하는 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브런치 작가분들의 정성 어린 글에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저도 매주 글을 게재해서 완결 지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저는 새로운 미술 교육 브랜드 창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십 수년 꿈꾸기만 했던 일을 막상 시작하려니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면서도 이렇게 기회가 찾아온 것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다만 창업은 해본 적도 없고 사업엔 관심도 없었던 터라 좌충우돌 실수를 많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2달간 미술 교육 브랜드 창업 준비를 하며 저와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기'입니다. 정확히는 '돈과 타협하지 않기'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와 팁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조언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다 보니, 어느새 저는 제가 지키려고 했던 미술 교육 방향과는 점점 다른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

 큰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미술 교육 브랜드 창업이 아니었는데,  저는 시간 대비 효율성을 생각하며 운영 방침을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너무 늦기 전에 원상태로 돌리고 모든 것을 백지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본질적인 질문들에 답하며 그간 있었던 일들로부터 조금 떨어져 볼 수 있었습니다.


왜 미술 교육 브랜드를 창업하고자 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교육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미술 교육을 하고 싶은지?

미술 교육 브랜드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가치와 이미지가 있다면?

이를 위해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위의 질문에 답하니 창업을 준비하며 답답했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운영방침은 교육 브랜드의 고유한 이념에 따라서 정해지는데, 창업자라고 하는 사람의 교육 이념이 흔들리니 이도 저도 아닌 브랜드의 모습이 갖춰지고 있던 것입니다.


 그럴듯하게 작업하면 빨리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브랜드 철학으로 남겨질 생각을 하니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작업이 아니고 제 평생에 있어서 같이 성장해야 할 철학과 이념이지만 한 동안은 더 치열하게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저의 교육관 역시 다시 정립해야 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어도 브랜드를 만드는 데 있어 창립자의 가치나 이념이 가장 중요하단 깨달음을 얻었으니 제게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기초 공사를 다지는 중입니다. 늦더라도 천천히 지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mm의 약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